[앵커]
시청자 여러분, JTBC 뉴스룸입니다. 문화 예술계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을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한 것으로 특검 수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지시한 시점은 세월호 참사 한 달 만이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1일) 강추위 속에서도 전국 곳곳에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41곳에서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신진 기자, 오늘 눈도 많이 내렸고 날씨도 꽤 추운데요. 집회는 지금도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까.
[기자]
저녁 6시에 시작된 본 집회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당초 7시 30분에 본 집회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는데요, 자유발언이 길어지다 보니 계속 늦춰졌습니다.
조금 뒤 집회가 끝나면 시민들은 참가자들은 세 가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그리고 대기업들이 모여 있는 을지로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합니다.
특히 을지로 행진의 경우, 옛 삼성 본관과 SK본사, 그리고 롯데백화점을 거치는데요.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에 연루된 재벌 총수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겠단 겁니다.
[앵커]
지난 주에도 마찬가지로 대기업 건물 앞을 지나갔는데 지난주엔 롯데와 SK 앞으로 행진했는데 이번 주엔 삼성이 행진 경로에 추가됐군요?
[기자]
네, 뇌물공여와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반발이 거셉니다.
오늘 광화문 광장에서 모인 시민들 사이에선 "구속되지 않았다고 해서 죄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 또 "특검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특히 본 집회 전에 열린 사전 대회에선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동자가 직접 나와서 "뇌물을 준 게 분명한데도 면죄부를 받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오늘 사전 집회도 상당히 많았다는 소식이 들어와있는데,용산 참사와 관련한 집회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 19일이 용산 참사가 발생한 지 8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당시 도심 한복판에서 철거 작업이 이뤄졌고, 대치하던 철거민과 경찰이 화재 속에서 사망한 사건이었는데요.
오후 3시쯤 광화문 광장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유가족들은 "8년이 지나도 바뀐 것은 없다" 고 호소했습니다.
노점상과 시장 상인들도 "다시는 철거민 나와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지난해 10월 이후로 오늘이 13번째 집회인데요. 광화문 집회에는 오늘 집중 집회를 한다고 해서 상당히 집회 참가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날씨가 춥고 눈이 와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모였습니까?
[기자]
오후 6시 기준으로 주최 측 추산 15만 명이 광화문 광장에 모였습니다.
당초 주최 측은 이번에 최대 인원이 모일 것이라고 예고했는데요.
평소에 30만 명 이상이 모였던 것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주최 측은 "눈보라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눈이 쌓인 탓이 바닥에 앉기 힘든 와중에도 10만 명이 모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친박 단체들도 오늘 집회를 열었죠?
[기자]
박사모 중심의 친박 단체 회원들은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지금 집회 뒤에는 남대문을 거쳐 대한문으로 되돌아오는 행진을 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되어선 안 된다면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