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한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 옆에 20일 임시판매장용 몽골 텐트가 가설됐으나, 정상 영업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화재 현장 옆 배수펌프장 도로에 설치된 임시판매장에서 40여 점포의 건어물 판매가 시작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바람이 심하게 부는데다 기온까지 낮아 좌판에 물건을 진열한 점포는 많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오후까지 피해 상인 1~2명 외 대부분 좌판 설치 및 건어물 진열이 이뤄지지 않아 빠르면 주말인 21일과 22일께나 본격적인 영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배수펌프장 옆에 마련된 활어판매장의 경우 전기시설 설치를 위한 배전반 조립이 막 시작돼 하수관로 설치 및 수족관 설치 등 마무리까지는 수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시는 당초 전기 및 해수, 상하수도 설치가 필요한 활어 및 패류의 경우 22일까지 공사를 마치기로 했다.
조기와 양태 등 마른어류를 좌판에 올려놓은 한 상인은 "아직 장사 준비가 안 됐지만, 미리 주문받아 놓은 택배를 전국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 건조한 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좌판에 진열했다"면서 "장사를 제대로 시작하려면 2일은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시판매장은 천막 설치외 전기 및 상하수도 시설공사가 진행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 상인은 천막 주변에 생산 노점을 펼쳐놨지만, 찾아오는 손님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앞서 19일부터 폐기물 처리 등 현장 청소가 시작된 여수수산시장 화재 현장은 20일 오후에도 중장비 등이 동원돼 화재 잔해물 철거 및 청소 작업이 진행됐다.
여수시는 19일 한 폐기물 처리업체와 계약한 후 추가 업체 선정을 위해 관련 업체들을 찾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는 잔해물 철거 및 청소와 함께 구조물 안전진단도 병행된다.
여수시와 사전협의 과정에서 안전진단 업체들은 건물 안전진단을 위해 한두달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한 업체만이 20일 정도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상인들의 요구에 따라 임시판매장을 설치했으나 전기, 상하수도, 수족관 설치 등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활어판매장의 경우 영업개시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2시21분께 주식회사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2시간 만인 오전 4시24분에 진화됐다. 이 불로 1층 119개 점포, 2층6개 점포, 인근 상가 12개 점포가 피해를 입었다. 여수시와 상인회는조사 결과 70억6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시장은 상인회가 KB화재보험에 20억원 상당의 보험가입이 돼 있으며 개인별로는 63개 점포가 개별 보험에 가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