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황 대행, 반기문에 국민훈장 수여…14분 비공개 환담

입력 2017-01-20 16:2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황 대행, 반기문에 국민훈장 수여…14분 비공개 환담


황 대행, 반기문에 국민훈장 수여…14분 비공개 환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0일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14분간 비공개로 환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대선후보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사이여서 환담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황 대행과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정부서울청사 9층 의전행사실에서 열린 훈장 전수식을 위해 만났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반 전 총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하는 내용이 담긴 영예수여안을 의결했고 이후 반 전 총장 측과 조율을 거쳐 이날 훈장 전수식을 가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66차 UN NGO 컨퍼런스 등에서 만난 바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황 대행이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이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2시5분께 행사가 열리는 정부서울청사 9층에 도착했다. 미리 엘리베이터 앞에 마중나와 있던 황 대행과 웃으면서 악수한 뒤 나란히 의전행사실로 이동했다.

황 대행은 반 전 총장에게 "그동안 유엔 사무총장을 하시면서 많은 일을 하시느라 수고하셨다"고 덕담을 건넸고 반 전 총장은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의전행사실에서 황 대행은 "수고 많으셨다"면서 대한민국 위상 제고와 국제협력 강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반 전 총장에게 수여했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의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한 뒤 환담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환담은 오후 2시7분부터 2시21분까지 14분간 진행됐다. 환담이 끝난 뒤 황 대행은 마중 나왔을 때처럼 엘리베이터 앞까지 반 전 총장을 환송했다.

이날 환담에 대해 황 대행 측은 "반 전 총장의 국민훈장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하고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큰 역할을 해준 것을 치하했다"고만 짤막하게 소개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와중에 여권 1·2위 대선주자들의 회동한 것이어서 어떤 대화가 오갔을지 주목된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전국 성인 1507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 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21.8%로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앞섰으며 황 대행은 4.0%로 뒤를 이었다.

황 대행은 그동안 대선 출마에 선을 그어왔지만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과 점점 멀어지고 있어 친박계의 대선 후보로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의 최근 행보도 이날 회동의 주목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귀국 후 잇따른 구설에 오른 반 전 총장은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등을 예방하며 보수층을 아우르는 행보로 '반풍(潘風)' 살리기에 나섰다.

황 대행도 경제·민생 분야 현장 행보를 거의 매일 이어가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외교·안보로 영역을 넓히고 있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뉴시스)

관련기사

반기문, 숨가쁜 대선행보…평가 엇갈린 '메시지 정치' 반기문, 국민통합 일정 시도했지만…'반반행보' 지적 일주일 만에 바뀐 분위기…반기문 '반반행보' 전망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