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은 최순실 씨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승마 지원을 위한 대책회의를 하면서 남긴 메모를 확보했습니다. 이 메모에는 삼성이 우회적인 지원을 통해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추가로 말을 사주는 방안, 그리고 입 단속이 필요한 최 씨 회사 직원의 실명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이서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9월 2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호텔에서 최순실 씨를 만났습니다.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 씨를 위해 명마인 비타나V를 사줬다는 유럽 승마 매체의 보도가 국내에 알려진 직후입니다.
특검은 이날 박 사장과 최 씨가 대책회의를 하며 작성한 메모를 확보했습니다.
메모엔 독일 이민을 준비 중이라는 최 씨가 2017년까진 삼성이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나아가 최 씨 회사를 통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통해 정유라 씨에게 수십억원대 말을 추가로 사주는 방안도 들어있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승마 지원이 논란이 될 경우를 대비한 대책까지 논의한 정황도 담겨 있습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친분이 있어 입 단속이 필요한 최 씨 회사 직원의 실명 등을 적는가 하면, 정유라 씨에 대해 페이스북을 하지 못하도록 박 사장이 최 씨에게 당부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습니다.
또 당시 야당 위주로 공세가 이뤄지던 상황에서 "현 정권에선 문제가 없고, 정권이 바뀌면 검찰 수사에 대비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은 박 사장이 작성한 메모 내용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보고한 것으로 보고 최고 윗선이 누구인지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