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6일) 안종범 전 수석이 헌재에 나와서 한 얘기 중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증언이 또 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SK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지시했고, 사면 발표 전에 이 사실을 미리 SK에 알려주라고 말했다는 내용입니다. 이건 대가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 만한 부분이죠.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안종범 전 수석은 2015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을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해 8월 사면을 결정할 때는 국민감정이 좋지 않으니 정당성 근거를 찾아보라고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도 말했습니다.
또한 박 대통령이 사면 발표 전 SK에 미리 사면 사실을 알려주라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또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를 앞두고 준비한 '대통령 말씀 자료'에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 해결을 바란다는 구절이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여기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그리고 삼성전자의 지배력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전 수석은 면세점 사업이 기업들과 박 대통령의 주된 대화주제 중 하나였다고도 인정했습니다.
다만, 박 대통령이 특정 기업에 면세점 사업권을 주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또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에게 비선실세 인정을 건의했지만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