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특검에 소환되는데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혐의입니다. 김 전 실장은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모두 빠져나갔죠.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를 것 같습니다. 특검은 김 전 실장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백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2015년 1월2일 다이어리입니다.
김기춘 실장이 지시한 것을 뜻하는 표기와 함께 '영화계 좌파성향 인물 네트워크 파악 필요'라고 적혀 있습니다.
김 전 실장이 특정 문화계 인사를 정부의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작업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특검은 김 전 실장 지시를 받은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이같은 리스트를 만들었고 이후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에 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조윤선 장관은 당시 정무수석으로 근무해 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 장관은 줄곧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없다고 했지만 결국 국정조사에서 존재를 시인했습니다.
[조윤선 장관/문화체육관광부 : (존재해요, 안해요?) 예술인들의 정부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특검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이번 주 소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규철/특별검사보 : 현재로선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별도 소환할 것으로 (예정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왕실장으로 불린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특검 수사로 드러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