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공식화 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고향인 충북 지역을 찾아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는 한편 민생행보에 나섰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음성군민·충주시민들과 만나 대권 의지를 내비치는 한편 소외계층을 방문하고, AI(조류인플루엔자) 방역 현장을 찾는 등 민생행보에서도 나섰다.
이날 반 전 총장의 공식 일정에는 대규모 환영인파들이 몰리면서 '충청 대망론'을 향한 충청인들의 열기도 느껴졌다.
반 전 총장은 우선 이날 오전 음성 행치재 마을에 도착해 선친의 묘소를 찾은 뒤 음성군민들이 마련한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우리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천년의 역사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슬기롭게 힘을 합쳐 극복했다"며 "모두가 힘을 합치면 못 이룰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몸에는 그런 유전자가 있다"며 "이런 유전자를 바탕으로 부강하고, 번영하고, 모두의 인격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앞장서겠다"고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고향에서 화합과 통합 메시지를 전한 반 전 총장은 소외계층과 만남을 갖고 민생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반 전 총장은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요양 중인 어르신들의 식사를 도와드리는 봉사활동에 나섰다. 그는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할머니들을 만나 손 등을 주물러 드리고, 식사를 도왔다.
이후 AI거점 소독소를 방문해 민생 행보에 나섰다. 방역복으로 환복한 반 전 총장은 관계자에게 AI피해 현황을 보고 받은 뒤 직접 자동차 소독에 나서기도 했다.
모친에게 드릴 목도리와 스웨터 등을 챙겨 충주로 이동한 반 전 총장은 노모에게 귀국 인사를 드린 뒤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대규모 환영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행사에는 2,000여명의 시민들이 나와 반 전 총장의 귀국을 환영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보고를 통해 "우선 20년 이상 끌어오던 기후변화국제협성을 극적 타결했고, 식량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늘 그늘에서 인권 존중을 받지 못하던 여성들을 위해 유엔에 여성국을 설치했다'고 유엔 사무총장 재임시 이룬 업적을 강조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15일에는 평택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안보' 행보에 나서는 한편 故박세일 전 의원의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