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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호성 녹취] "이정희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TV 토론도 코치

입력 2017-01-13 20:36 수정 2017-01-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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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의 핵심 물증인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취파일 내용을 JTBC가 입수해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13일)도 관련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최순실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도 진두 지휘한 것으로 보입니다. TV 토론의 경우, 최씨가 발언 내용과 전략을 일일이 코치하는데요. 특히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낼지, 구체적인 발언까지 정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해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정희 후보/1차 대선후보 TV토론회 (2012년 12월 4일) : 이것만 기억하시면 된다.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다. 저는 박근혜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겁니다.]

2012년 12월 1차 대선후보 TV토론회가 끝나고 2차 토론을 앞둔 12월 9일, 박근혜 후보측의 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JTBC가 입수한 정호성 전 비서관 녹취파일에는 최순실 씨가 "이정희는 국회의원 몇 년 했어요?", "그 부분 물어볼 거라고. 걔가 이정희가"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정희 후보의 공세에 맞서는 방안이 논의되는 자리로 파악됐는데 최 씨는 박 후보에게 "이정희가 완전 동문서답으로 자기 세일만 한 거잖아. 동문서답으로 대표님도 그렇게…"라고 합니다.

박 후보는 "동문서답으로. 말 잘 들었다하면서 내 노동정책 얘기 하면 되고요."라고 답합니다.

실제로 2차 토론회 때 이 후보가 학교 비정규직 문제를 꺼내들자, 박 후보는 자신의 노동 공약인 '사내하도급법' 언급만 합니다.

최 씨는 또 "이 후보가 사퇴할 것"이라며 대선후보에게 지원되는 국고보조금 27억 원을 받았다는 점을 지적하라고 강조합니다.

[이정희 후보/2차 대선후보 TV토론회 (2012년 12월 10일) :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박 후보 6억원 받았다고 시인했다. 비자금 아닙니까?]

[2차 대선후보 TV토론회/2012년 12월 10일 : 대선 끝까지 완주할 계획 없죠? 처음부터 끝까지 나갈 생각 없으면서 27억원 받고…]

최 씨의 TV토론 전략은 박 후보의 입을 통해 그대로 실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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