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취록에는 최순실씨의 영향력이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곳곳에 나타납니다. 최씨는 박근혜 후보의 대선캠프를 좌지우지 하다시피 했는데요, TV 토론을 앞두곤 민생 경제정책 내용도 최씨와 함께, 논의하고 결정했습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대선후보 2차 TV 토론회를 하루 앞둔 2012년 12월 9일, 박근혜 후보는 최순실 씨에게 "다음 정부 이름은 민생정부가 될 것이다 그거 어때요?"라고 묻습니다.
이에 최 씨는 박 후보에게 "민생정부라고 그래도 되죠"라며 동의했고 이후 민생은 박근혜 선거 캠프의 핵심 키워드가 됩니다.
[2차 대선후보 TV토론회/2012년 12월 10일 : 다음 대통령 후보의 시급한 과제는 민생을 살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드리는 것…]
그런데 당시 토론회 준비 자리에 동석했던 '이 차장'이라는 사람이 "민생 이야기 많이 하는데 실제 민생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물어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물어보겠지"라는 최씨의 답이 돌아옵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이 콩나물 값 얘기를 꺼냅니다.
"뭐 콩나물 값이 얼마고 어쩌고, 쪼잔하게 나오면은"이라면서 "그거 한 봉다리 1500원 정도 하지 않냐. 그거는 그렇게 얘기할게요"라고 최씨의 동의를 구합니다.
최씨는 TV토론 준비과정에서 민생 경제의 세세한 부분까지 입김을 행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