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하면서 대선 경쟁이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오늘 첫 공식일정으로 반 전 총장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는데요. 정치권에서는 반 전 총장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 먼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는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 말을 아꼈던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오늘은 반 전 총장의 '정치 교체'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더불어민주당 : 정권 교체를 말하지 않고 정치 교체를 말하는 건 그냥 박근혜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문 전 대표 측은 "어제는 귀국한 날이라 예우 차원에서 말을 아꼈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반 전 총장의 정치 교체는 말장난"이라며 "박근혜 2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본격적인 검증 주문도 시작됐습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친인척 관리도 제대로 못 한 반기문 전 총장"이라며 "대통령의 중요한 자질인 도덕성에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 전 총장과의 연대론을 강조해왔던 국민의당도 "정체성 확인과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고 기류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반면 새누리당은 환영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새누리당 : (패권정치 청산이) 어떻게 그렇게 내 생각과 똑같은 말씀을 하셨나. 이 분이 멀리 계셨지만,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을 정확하게 보셨다.]
이런 가운데 오늘 발표된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선 문재인 전 대표가 31%로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반기문 전 총장(20%)과 이재명 성남시장(12%) 그리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7%) 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