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시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도 함께 한 자리였는데 최순실 씨는 연설문을 최종 점검한 것으로 보이는 이 회의를 거의 주도했고, 특히 박 대통령의 말도 끊으면서 비서관에게 일방적 지시를 내렸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기초적인 틀로 국정운영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이 대선후보 수락연설이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이어서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대선후보 수락 연설문 발표 하루 전인 2012년 8월 19일, 박근혜 당시 후보와 정호성 보좌관, 그리고 최순실 씨, 이렇게 세 사람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최 씨는 정 보좌관에게 박근혜 후보가 해야 할 연설 문구를 읊어줬습니다.
정치쇄신 특별기구를 구상하겠다는 말을 하고,
[새누리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2012년 8월 20일 : 첫 번째 조치로 당내에 정치쇄신특별기구를 구성하겠습니다.]
권력 남용 문제와 공천 비리 문제, 개인 비리 등을 언급했습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2012년 8월 20일 : 권력형 비리, 공천비리, 반드시 뿌리 뽑겠습니다.]
최 씨는 특히 친인척 비리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2012년 8월 20일 : 친인척과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는 특별감찰관제를 도입해서 사전에 강력하게 예방하겠습니다.]
수락 연설의 또 다른 축이었던 '5천만 국민행복 플랜'도 최 씨가 제안했고 조세 개혁 문제를 빼라는 지시도 합니다.
실제 해당 내용은 삭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