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서유출이 됐을 때 문제가 될 상황을 미리 인지하고 이를 감추려 한 부분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청와대 문서 등을 주고 받은 메일에 이상한 단어들의 제목과 또 메일 앞에 있는 신변잡기 인터넷 기사들입니다.
이 내용은 김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순실 씨와 정호성 전 비서관 등은 ZIXI9876 등 3개의 G메일 계정을 공유해 청와대 문서 등을 주고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G메일에 접속하면 진한 글씨의 제목과 연한 글씨의 메일 앞부분 내용이 화면에 먼저 나타납니다.
그런데 JTBC가 입수해 검찰에 제출한 태블릿PC의 메일에선 걸그룹, 설국열차, 베컴, 설렁탕 같은 이상한 단어들로 제목을 쓰고, 메일 앞부분엔 신변잡기 인터넷 기사를 붙여 놨습니다.
하지만 메일을 열어 보면 2012년 대선 당시 선거캠프 회의 결과 등이 정리돼 있었고, 당선 이후에는 청와대 문서가 첨부돼 있었습니다.
또 제목 앞에 안, 춘, 정이라는 글자가 쓰인 메일들도 나왔습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안봉근, 이춘상, 정호성 전 비서관의 이름을 표시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최 씨 등이 감청과 압수수색 등에 대비해 정체를 숨기기 위해 이 같은 메일을 작성한 것으로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