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숙제 줬다"…대통령-SK, '최태원 사면' 뒷거래 정황

입력 2017-01-12 20:44 수정 2017-01-12 22:2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특검은 삼성그룹 외에 2015년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면 과정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회삿돈 460억 원을 횡령해 복역 중이던 최 회장이 사면의 대가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돈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민이 준 사면권이 개인의 이득을 위해 사용됐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이런 문제는 잠시 후에 마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5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첫 대기업 총수 사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면 발표 나흘 전, 김영태 SK 부회장이 구치소에서 최 회장을 접견하며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우리 짐도 많아졌다. 분명하게 숙제를 줬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귀국'은 사면, '숙제'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 지원을 뜻하는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습니다.

당시 접견실 대화가 녹음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이 일종의 암호로 얘기를 나눴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흘 뒤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발표했습니다.

특검은 이후 SK가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와 함께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도 111억 원을 출연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특검에 따르면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014년 말 서울의 한 호텔에서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을 만나 특사를 요청했습니다.

김 의장은 이듬해 7월 다시 특사를 요청했고, 사면 하루 전 안 전 수석으로부터 사면대상에 포함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실제 사면이 이뤄지자 김 의장이 감사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청와대] 특검, 이재용 '피의자' 소환…다음 타깃은 SK? 이재용 부회장 피의자 신분 소환…특검 수사 상황은? 삼성·SK, 수뇌부 정조준하는 특검 칼날에 '초비상' 특검 조준 다음 기업은…사면받은 SK, 수사받던 롯데 3야당 "최태원 사면거래 의혹, 명백한 뇌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