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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조준 다음 기업은…사면받은 SK, 수사받던 롯데

입력 2017-01-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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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조준 다음 기업은…사면받은 SK, 수사받던 롯데


특검 조준 다음 기업은…사면받은 SK, 수사받던 롯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특검에 피의자로 출석한 뒤, 재계의 다음 타깃은 SK와 롯데그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와 롯데그룹은 모두 미르·K스포츠재단에 상당액수의 자금을 출연했고, 박근혜 정부로부터 대가를 받은 정황이 비교적 뚜렷한 기업들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12일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진행했던 삼성 외 대기업 수사의 기록도 와 있기 때문에 이들 기업에 대한 수사는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특검보는 "뇌물죄에 대한 수사에서 삼성만을 특별히 염두하고 있지 않다"며 "특검법2조에 명시된 수사대상을 보면 삼성 등 대기업이라고 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특검보는 "검찰이 SK그룹을 대상으로도 뇌물죄 관련 혐의를 수사를 벌이다 중단한 부분도 수사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의 자금을 출연했다. SK그룹은 거액의 자금을 두 재단에 출연하고, 그 대가로 최태원(57) 회장이 사면 받은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두 재단에 대한 자금 출연을 전후해 2015년 8·15 사면으로 출소한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하기도 했다.

특히 특검은 2014년 SK가 대전과 세종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세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된 이후 SK는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김창근 에스케이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특별 사면을 바란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검은 2015년 8월10일 복역 중이던 최 회장과 김영태 당시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부회장)이 접견하면서 주고받은 대화의 녹취록을 검찰 수사기록에서 확보했다. 이 녹취에는 '왕 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숙제가 있다'는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왕회장'은 박 대통령, '귀국'은 사면을 의미하는 은어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숙제'는 미르·K스포츠재단 법인에 대한 출연금 지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특검 관계자는 "해당 녹취를 확보한 것은 맞지만, 우리는 조금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숙제라는 단어를 미르·K스포츠재단 법인에 대한 출연금 지원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오히려 창조경제혁신센터쪽이 조금 더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이 해당 녹취록을 입수해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은 이미 SK관련 수사가 사실상 시작됐고, 특히 최 회장의 사면 과정을 비롯한 SK과 박근혜 정부의 '거래'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또 롯데그룹은 지난 5월 K스포츠재단에 후원금 70억원을 냈다가 총수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앞두고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이미 지난 1월 K스포츠재단 출범 당시 17억원의 기금을 출연한 상태였다.

이외에도 SK와 롯데는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에 연관되어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 부분 역시 주요 수사대상에 올라있다. 거액의 돈을 두 재단에 출연하고, 그 대가로 면세점에 대한 재승인을 청탁한 게 아니냐는 것이 수사의 중점이다.

특검은 이형희(55) SK브로드밴드 사장, 장선욱(59) 롯데면세점 대표 등을 출국금지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삼성 임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가닥이 잡히는 대로 SK,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SK와 롯데그룹의 임원들에 대한 줄소환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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