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종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12일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또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김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정관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나란히 특검에 출석했다.
이들 5명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오후 2시10분께 호송차에서 가장 먼저 내린 차 전 단장은 지난 6일 특검팀에 첫 소환된 이후 세번째 출석이다.
차 전 단장은 박근혜 대통령 및 최순실(61)씨,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KT에 인사압력을 넣고 최씨와 함께 설립한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도록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김 전 장관은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도로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넘겨받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김 전 실장에게 질책을 받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차관은 청와대 근무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차관 발탁에 최순실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임했다.
신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으로 일하다가 지난 2014년 6월 정무비서관으로 수평 이동한 친박계 핵심 참모로 꼽힌다.
특검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문건은 교육문화수석실로 전달된 뒤 문체부에서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검팀은 지난달 26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명단 일부를 확보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