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재판소에서 오늘(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4차 변론이 열리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경호원 출신이자 최순실씨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심수미 기자, 이 행정관이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에 대해서 증언을 거부했다고요?
[기자]
이 행정관은 최순실씨를 비롯해 '기 치료 아줌마' 등 속칭 보안손님을 청와대 공용 차량을 이용해 데리고 들어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업무 특성상 출입 관련한 건 말씀 못 드린다"는 답변을 반복했는데요.
박한철 헌재 소장은 "무조건 증언 안 하겠다는 것과 비슷하게 보인다"고 지적했고,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도 "최순실씨의 출입은 비밀이 아니다. 대통령께서도 잘 아는 지인이 출입한 게 왜 직무상 비밀이냐"며 증언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행정관은 다만 박 대통령측에 유리한 "의상 대금을 박 대통령 지시로 돈 봉투를 받아 전달했다"는 답변은 비교적 상세하게 했는데요.
앞선 검찰 조사에서는 의상대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이날 진술을 번복한 것이라서 국회 측 대리인단에서 허위 증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박 대통령을 관저에서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이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윤전추 행정관과 함께 관저에서 업무를 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행정관은 "오전에 박 대통령을 대면한 적이 없고, 오후 1시쯤에 문건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날 안봉근 전 비서관이 오전에, 또 정호성 전 비서관이 오후 2시쯤 박 대통령을 만나러 관저에 찾아온 것을 봤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오늘 '정윤회 문건' 관련 청와대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헌재가 심리를 한다면서요?
[기자]
네. 오후 3시에 세계일보 조현일 기자가, 오후 4시에는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출석해 박 대통령의 '언론의 자유 위배' 여부에 대해 증언할 예정인데요.
세계일보는 2014년 '정윤회 문건'을 보도하며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 문건이 외부로 유출된 것은 국기문란"이라며 검찰 수사를 지시했고 조 전 사장은 2015년 2월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 등에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주도로 이뤄진 회의에서 '세무조사' '적개심을 가지자' 등 세계일보 공격 방안을 논의한 흔적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