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12일 자신의 인적청산을 '정치쇼'라 비판하는 바른정당과 야권을 향해 "속마음이 돼지 같으면 모든 사람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가 있으면 부처로 보인다"고 쏘아붙였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모든 일을 쇼로 보면 무슨 진정성을 가져도 모두 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쇼란 말을 듣고 이성계와 무학대사 생각이 났다"며 "이성계가 무학대사를 놀리느라 '스님은 어떻게 된 게 얼굴이 돼지 같냐 했더니 무학대사가 '어떻게 폐하께서는 그렇게 얼굴이 부처님 같냐'고 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그랬더니 이성계가 깜짝 놀라 '돼지 같다고 했는데 그런 말씀 하나' 했더니 무학대사가 '자기 속에 있는 얘기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강조했다.
한편 그는 친박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의 탈당계 반려 논란과 관련, "두 사람의 결정이 과한 것 같다고 판단해 그렇게 한 것"이라며 "아니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니 제가 물러났다"고 해명했다.
인 위원장은 "제가 제왕적 비대위원장이 아니란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민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우왕좌왕을 여러 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한 것을 알고 고치겠다고 하는 사람은 같이 가야 한다"며 "그런 화합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 전 대표에 대해 "33년을 호남 지역에서 인기 없는 이 당을 지키지 않았나"라며 "호남유권자들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호남유권자들이 당을 지지해준 신임을 저버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또 전날 자신의 공천심사위원장 요구에 대해, "너무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덕담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