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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 막판 재산관리인은 임순이…박정희 비자금으로 강남 땅장사 의혹도"

입력 2017-01-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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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 막판 재산관리인은 임순이…박정희 비자금으로 강남 땅장사 의혹도"


3차례에 걸쳐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임현규(53) 와칭 인사이트 대표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MB) 후보 캠프에서 최순실씨와 정윤회싸가 1993년부터 시행된 금융실명제를 피해 독일에서 얀슨을 비롯해 상당수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만든 정황을 놓친 것을 많이 아쉬워 했다. 최태민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을 그때 제대로 파헤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임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당시 최태민 일가가 소유한 재산의 전체 규모나 흐름 정도만 찾아냈어도 지금 이렇게까지 고생은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박근혜의 사람들이 곧 최태민의 사람들이었고, 그 사람들이 언제나 박근혜를 내세워 전횡을 일삼았던 것을 감안하면 그들을 하나 하나 추적했어야 하는데 캠프 내에서 그럴 의지도 여력도 없었다"고 말했다.

-검증보고서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어디를 가든 측근이 있었다.

"박 대통령의 사람이 아니고, 최태민의 사람들인 거다. 본인이 사람을 안 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최측근을 자기가 둔 게 아니라 최태민 쪽에서 항상 그렇게 둔 것이다. 최순실 옆에 고영태처럼 말이다."

-대신 박 대통령은 그들의 편의를 봐주는 형태인데.

"항상 수법들이 똑같고 사람만 바뀔 뿐이다. 그런데 언제나 보면 또 하나 똑같은 게 있다. 배신자가 생긴다는 거다. 인간 취급을 안 하니깐 열받아 가지고 배신을 하는 거다. 최태민의 아들 조순제도 마찬가지잖아. 아들인데도 나중에 이명박(MB) 캠프 쪽에 와서 다 얘기하잖아."

-조순제는 임순이의 아들이던데 MB캠프를 찾아간 이유는.

"조순제에게 그때 검증 당시는 털고 갈 수 있는 기회였다. MB라는 큰 힘을 안고서 말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그 이후로부터 10년이 걸리지 않았나. 조순제는 검증보고서 쓸 당시 부산에 산다는 것까지 추적했었는데 그 이후에는 모르겠다. 최태민이 한국전쟁 당시 그쪽에서 생활기반이 있어서 그런 건지, 영남대 때문인지 다들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그 사람들만 박영수 특검팀에 가서 진술하면 뭔가 나오는 게 있을 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이나 비자금이 어떻게 흘러나와서 최태민이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 등 돈의 흐름을 어느 정도는 옆에서 보고 자란데다 본인들도 썼잖아. 조순제의 돈도 최순실의 돈도 결국 전부 최태민의 돈 아니냐."

-조순제가 그렇게 많이 알고 있었나.

"최태민 부인인 임순이가 막판에 최태민의 재산을 관리하면서 자신의 아들인 조순제에게는 많이 줬다는 얘기가 있었다. 아까 부산 얘기를 했는데, 조순제가 1988년 말인가부터 부산에서 본인 사업을 했다고 한다. 부산 송도에 있는 어묵 냉동 창고를 몇개 운영했었다고 하더라. 결국 임순이가 준 돈으로 냉동창고를 사들여서 꽤 많은 돈을 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냉동창고를 사들일 정도의 종잣돈을 누가, 언제 줬는지를 찾아가다보면 거기에 임순이가 있을 것이고, 임순이가 돈 관리를 어떻게 했느지를 파악하게 되면 전체 자금의 흐름이 보이지 않겠나. 조순제 등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

-나머지 아들들은 왜 증언을 안했나.

"두려우니깐 안 했던 것 같다. 잘봐라. 4개월 전만해도 사람들이 두려워서 이런 얘기 할 수 있었겠나. 처음 이 사건이 시작될 때를 생각해보면 그때보다 지금 한 두달 사이에 얼마나 많이 와 있나. 최태민 셋째 아들 최재석이 특검에서 재산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나. 그 사람들은 전체 큰 거는 안 가지고 있더라도 본인이 했던 부분에 있어서는 내역들이 있을 수 있다. 혹시라도 최순실과 돈 거래 내역이 나오는 등 조그마한 팩트들을 얹으면 더 탄탄해지지 않을까. 그러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순득에 대해서도 검증했나.

"했는데 최순득 자매들의 재산을 내밀하게 들여다보지는 못했다. 최순득의 경우 회사를 보면 남편하고 공동소유다. 1000억원짜리 빌딩도 가지고 있다고 보도되지 않았나. 최순득과 최순천은 그 남편들이 육영재단 하고 이럴 때 돈 심부름하던 사람으로 검증할 때 파악했었다. 최순실이나 정윤회와 비슷한 거다. 두 사람의 남편 중 한 사람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과 엄청 가깝다는 보도도 있었지 아마. 우병우 장인이 구국봉사단에서 최태민과 했던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지난 2006년에 박 대통령이 얼굴에 면도칼 테러를 당한 후 최순득 집에 있었다고 하는데.

"최순실 등 그 집 식구들이 모두 박 대통령 시중을 들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검증 당시 정두언 전 의원이 발 빠르게 정보를 다 가져왔었다. 그런데 그걸 공격하기에는 테러를 당한 데다, 그 이후에 그 집에 가 있던 것이니 일부러 건드리지 않았다."

-삼성동 자택에서도 같이 살았다고 한다.

"전여옥 전 의원도 그 얘기는 했었다. 자기도 그 집에는 못들어 갔잖아. 그런데 어느 날 집에 기자들을 불러서 오픈 행사를 하는데 어떤 여자들이 와서 일을 하고 있었다는 거지. 그게 지금 생각해보니깐 최순득과 최순실이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참 이상한 게 지은지 얼마 안 되는 성북동 그 집은 위치도 좋은데 왜 갑자기 삼성동으로 갔는지 모르겠다. 성북동에서 삼성동으로 간 게 1990년대 초 아닌가. 처음에는 연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깐 연고가 있더라. 최태민 일가가 거기에 다 모여 살았다. 박 대통령과 최태민, 최순실, 최순득 등이 모두 한 블록 안에 모여서 살았다. 그때 도대체 왜 모여 있느냐고 생각해서 현장에도 직접 가보고 그랬다. 내가 2007년 당시 검증위원회에 제출하라고 지도까지 그려줬었다. 트라이앵글 안에 최태민과 박 대통령이 살았고 그 주변이 최순득과 최순실, 최순천이 살았었다. 그래서 그 땅에 최태민 일가가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리 우연이라고 해도 이사 갈 때는 연고가 있으니깐 갔을 텐데, 박 대통령은 그 당시 최순실이 거기 사는 것에 대해 몰랐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니 이상한 거지."

-왜 그렇게 모여살았다고 보나.

"2007년 당시 증인들이 MB 캠프에 와서 정두언 전 의원 말마따나 '19금' 같은 얘기도 많이 했지만 나는 좀 다른 시각으로 봤다. 청담동과 압구정동에 있는 힐데스하임과 연세빌라를 그 당시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들여다봤었다. 최태민 부역자들이 다 거기에 사는 것으로 그 때 파악했었다. 그래서 의심하는 게 한양아파트 하고 그 근처 짜투리 땅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비자금으로 최태민이가 초기에 땅장사를 한 곳이 아닌가 했었다. 그 구역이 과거 초기 강남 개발의 요지였다."

-검증 당시 숭모회 회장을 했었던 이영도씨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됐나.

"확인만 할 뿐이지 그때는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을 다 얘기해주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던 스토리들이 사실인가 아닌가에 대한 확인 차원에서 물어보면 그 사람한테 얻은 게 많았다. 그 사람이 최태민에 관련된 부분은 아는 게 많다. 최순실에 대해선 초이 유치원하고 최태민의 딸이라서 전횡을 한다는 정도로 알고 있었다. 최순실을 구체적으로 만났다든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최태민은 만났다고 하더라. 여러번 독대를 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육영재단 사람들을 만나는 정도였던 것 같다."

-이영도씨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 뭐가 있나.

"검증보고서에 들어 있는 육영재단과 관련된 팩트들은 다 이영도씨가 확인해줬다."

-박 대통령 주변 인물 중 제보를 통해 찾아낸 사람이 또 있나.

"박 대통령 친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 EG그룹을 책임지고 있던 사람이 있다. 이광형이라는 사람이다. EG그룹은 원래 삼양산업이었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그를 근접 경호했던 이광형이 2006년에 회장을 하면서 EG그룹을 도맡아서 했다. 그리고는 박지만에게 넘겨준 걸로 파악했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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