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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전략실 전무 "박 대통령, 미르재단 설립 느리다며 안종범 혼내"

입력 2017-01-11 16:12

삼성 미래전략실 전무 진술조서, 검찰 증거 제시
"안종범 'VIP관심사항' 모금 일방지시…거부 생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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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전략실 전무 진술조서, 검찰 증거 제시
"안종범 'VIP관심사항' 모금 일방지시…거부 생각 못해"

삼성 미래전략실 전무 "박 대통령, 미르재단 설립 느리다며 안종범 혼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 재판에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무가 "전경련 측으로부터 VIP(박 대통령)가 경제수석에게 미르재단 설립이 더디다고 나무랐다고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의 혐의에 대한 2차 공판에서 검찰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김모 전무의 진술조서를 증거로 공개했다.

검찰은 "김 전무는 '전경련을 통해 청와대에서 지시한 대로 돈만 내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며 "그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 취지도 괜찮은 것 같고 기업들도 참여하는데 어쩌겠냐고 말했다고 했다. 대통령 관심사안이고 다같이 하는데 빠지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김 전무는 전경련 박찬호 전무가 빨리 재단을 설립해야 한다며 서둘렀고 출연금을 설명했다고 했다"며 "당시 박 전무가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VIP가 당시 안종범 경제수석에게 재단설립이 느리다고 나무랐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김 전무는 미르재단 설립 당시 전경련 분담금 비율인 25%에 따라 500억 중 125억 원을 요구받았다고 했다"며 "미르재단 측으로부터 한류확산, 문화융성 정도만 구두로 들었을 뿐 사업계획서나 제안서를 받아본 적도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무는 안 전 수석이 'VIP 관심사항'이라며 모금을 지시한 이유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말했다면 전경련이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며 "국가경제정책을 좌우하는 경제수석이 VIP관심사항이라고 지시해 기업으로선 거부하거나 반대할 생각 자체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무는 VIP관심사항인 점을 (윗선에) 전달했고 한류 확산, 문화 융성 취지 정도뿐이라 특별히 더 보고할 것은 없었다고 했다"며 "경제수석의 일방적인 모금 지시였고 기업들이 따른 것이냐고 묻자 김 전무는 동의했고, 4대 그룹 회장들이 청와대에 갔을 때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무는 재단에 돈을 낸 후 모임도 없었고 아무런 피드백도 없었다고 진술했다"며 "K스포츠재단 역시 안 전 수석이 모금을 지시했다고 전경련이 알려왔고 분담금 비율을 정해줘 79억원을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무는 삼성그룹은 문화, 스포츠재단을 따로 설립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며 "안 전 수석이 막강한 영향력으로 전경련을 앞세워 VIP관심사항이라는 명목으로 일방적으로 추진해 거절하기 힘들었고, 출연금 분담 비율까지 정해줘 청와대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을 고려해 출연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강요, 강요미수, 사기 미수 등의 혐의로 최씨를 재판에 넘겼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총 774억원의 출연금을 강제로 내도록 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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