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과정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개입 정황 드러나
문화계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차은택(48·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11일 오전 10시께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지난 6일 특검팀에 첫 소환된 이후 5일 만에 재소환이다.
차 전 단장은 박근혜 대통령 및 최순실(61·구속기소)씨,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KT에 인사압력을 넣고 최씨와 함께 설립한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도록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차 전 단장은 2015년 2월 최씨와 함께 광고대행사이자 포스코 계열사인 포레카 지분을 강제로 넘겨받기로 마음먹고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회사 대표 한모씨를 협박해 인수를 요구했지만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차 전 단장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집행 과정에 개입했다는 정황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상태다.
전날 검찰은 차 전 단장의 1차 공판에서 "차 전 단장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좌편향 세력을 색출하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전 원장은 차 전 단장의 추천으로 원장 자리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검팀은 차 전 단장이 이 사건 수사 대상자들과 말을 맞췄다고도 의심하고, 지난 3일 서울구치소 내 차 전 단장 사방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당시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도 포함됐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 차 전 단장을 소환하면서 "기존 검찰 조사 내용보다는 추가 혐의를 두고 있는 부분에 대해 기초적인 조사를 위해 소환했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