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인적청산'을 주도하는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9일 정면 충돌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공개적으로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인 위원장은 "우리가 배출한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움을 당했는데 그분과 가깝다고 친박, 진박 한 것 아니냐"며 "적어도 나도 같이 이분과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집권여당으로서 가깝게 모신 사람으로서 마땅한 책임 아니겠냐"고 친박계를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과 함께 의원직을 내려놓으라는 것도 아니고, 국민 앞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마땅히 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책임이란 것은 누가 당신 책임 있다 없다 하는 것이 아닌, 어린애도 아니고 스스로 결정해서 하는 것이 성숙된 모습"이라고 자진 탈당을 촉구했다.
인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개인 이름을 거론해 본 적은 없지만 결과적으로 개인에게 상처주고 명예 손상을 줬다면, 제 인간적 부족함이다. 비대위원장 끝나는 날 그분들을 찾아가서 그동안의 실례가 있었으면 미안하다는 말을 제일 먼저 드리겠다고 했다"며 자신이 비대위원장으로 있는 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서 의원은 "제가 언제쯤 할복하면 좋겠냐"며 "저를 썩은 종양이라 했는데 저는 땅 한 평, 주식 하나 없다. 이건 저에게 할 말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그는 "정치 그만할 때 다 돼서 뒤늦게 목사님께 모욕당할지 몰랐다"며 "목사님이 할복하라고 하지 않아도 제가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손자손녀 처자식이 있는데 나가라고 한다고 해서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나가야겠냐"며 "당내 분란을 만든 것은 인 목사 자신"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친박이라고 돈 십원한장 주는 사람이냐, 또 최순실을 알지도 못했는데 우리 보고 박근혜 정부에서 4년간 일했던 것을 책임지라는 것은 잘못"이라며 "인 목사에게 승복할 수 없다. 강압적 독선, 독단은 그걸 끝낼 때까지 계속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