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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구청 소녀상 떠넘기기…'지킴이' 자처한 시민들

입력 2017-01-10 09:24 수정 2017-01-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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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일본의 잇따르고 있는 보복 조치에 우리 정부는 사실상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 소녀상의 관리와 보호 문제를 두고 지자체들이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나선 건 시민들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 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잡기까지 기습설치와 강제철거라는 곡절을 거쳐야 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소녀상이 설치되자 일본이 외교 보복조치에 나서는 등 민감한 외교적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부산에서는 소녀상의 관리와 보호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일 새벽, 한 남성이 소녀상 주변 현수막 4개를 찢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지자체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눈치만 살피고 있습니다.

일본 영사관이 위치한 부산 동구청은 부산시가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조례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부산 동구청 관계자 : 도로 옆 인도도 우리 땅이 아니고 시 소유거든요.]

반면 부산시는 외교·관광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며 구청에 책임을 떠밀고 있습니다.

[부산시청 관계자 : 도로점용허가는 구청에서 (해요), 조례는 만들면 되지요.]

이런 상황에서 소녀상이 자칫 훼손되거나 철거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지킴이 활동에 나섰습니다.

방학을 맞은 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은 외교적 문제가 더 커질 경우 24시간 대응까지 준비했습니다.

일본 주요 언론에서도 부산 소녀상을 직접 취재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시민들은 공공조형물 등록 운동과 함께 소녀상 수호를 위한 새로운 단체도 발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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