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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막 오른 '조기 대선' 정국…후보 경쟁 본격화

입력 2017-01-09 18:53 수정 2017-01-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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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이 '대선' 버튼을 눌렀습니다. 민주당이 경선 준비에 착수했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후보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오늘(9일) 여당 발제에서 조기 대선에 돌입한 정치권의 숨가쁜 움직임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대선 시계'가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버튼을 누른 건 민주당입니다. 민주당은 2월 경선, 3월 후보 확정이란 일정을 제시했습니다.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어제) : 당내 대선 경선 룰 마련을 시작하겠습니다. 모든 후보가 수긍할 수 있는 최적의 경선 룰을 만들겠습니다. 당내 경선을 위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실시하겠습니다. 적어도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는 등록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이 본격 경선 체제에 돌입하면서, 가장 견제를 받는 건, 아무래도 문재인 전 대표입니다. 문 전 대표는 어제 구미를 방문했다가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봉변을 당했죠.

그런데 외부 견제 만이 아닙니다. 당내 주자들의 내부 견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오늘 하루종일 논란이 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청산돼야 할 낡은 기득권 세력이다" 정청래 전 의원이 "눈을 의심했다"고 했을 정도로 논란이 컸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본격적인 견제에 들어갔습니다. '페이스 메이커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 사력을 다해 뛰고있는 문 전 대표가 페이스 메이커이고, 자신은 여유있게 따라가다가 마지막에 1등을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문재인 패권주의' 논란에도 "문 전 대표가 직접 나서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안희정/충남도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박원순 시장이 비판한 문재인 패권주의는 청산돼야 할 기득권 세력, 그런 패권주의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 당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분은 역시 문재인 후보십니다. 당에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문재인 후보께서도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같이 나서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민주당이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 상황. 보수 진영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반 전 총장 측에서 검토 중인 귀국 이후 일정을 보겠습니다. 우선 12일 오후 5시 30분에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면, 공항철도와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사당동 자택으로 돌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겠다는 겁니다.

이튿날인 13일부터 사실상의 대선 행보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진도 팽목항 방문과 노무현 전 대통령 참배, 그리고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까지 포괄하는 '광폭 행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일관성 없는 일정"이라는 비판도 나오지만, '대통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반 전 총장 측의 주장입니다.

어쨌든 보수 진영은 반 전 총장을 영입하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비박계 신당은 '바른정당'으로 당명을 확정하고, 영입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오늘 당명 확정 이후 첫 회의가 열렸는데 문 전 대표는 때리고, 반 전 총장은 엄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바른정당 : UN 사무총장으로 근무를 하다가 고국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는 의전을 다 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외교부가 그런 준비를 하는 데 대해서 민주당에서 자체가 대선 개입이라고 그랬는데 과도한 시비라고 그렇게 보여집니다. 마치 문재인 전 대표가 자신이 스스로 대통령이 된 것처럼 전제하고 하는 행동들이 오히려 국민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바른정당은 새누리당의 집안 싸움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친박 청산 문제로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서청원 의원이 연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상임전국위원회는 또 무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서 의원이 탈당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인 위원장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했습니다. 바른정당은 집안 싸움 끝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추가로 탈당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은재 의원/바른정당 : 지금 새누리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태는 시정잡배들의 생계형 구역 싸움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콩가루 아수라판에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줄 서기보다는 우리 바른정당과 함께,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잊진 마요 우리 사랑 아름다운 이름들을
그 천일동안 힘들었었나요
혹시 내가 당신을 아프게 했었나요

이승환의 '천일동안'입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1000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 천일동안 힘들고 아팠던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 학생들이, 어제 촛불을 함께 들었습니다.

조기 대선에 돌입한 정치권은 벌써부터 험한 말이 오갑니다. 그러나 누구든 다음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1000일 전의 그날부터 겸허히 돌아봐야 할 겁니다. 그것이 대통령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를 되새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막 오른 '조기 대선'…후보 경쟁 본격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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