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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생일에 무력도발·경축행사 없이 조용

입력 2017-01-08 16:43

지난해 생일 이틀 전 핵실험…올해엔 민생행보만 강조
北, 김정은 출생년 함구…태영호 "백두혈통 허구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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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일 이틀 전 핵실험…올해엔 민생행보만 강조
北, 김정은 출생년 함구…태영호 "백두혈통 허구성 때문"

북한, 김정은 생일에 무력도발·경축행사 없이 조용


북한, 김정은 생일에 무력도발·경축행사 없이 조용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8일 북한은 별다른 무력 도발이나 경축 행사 없이 조용한 하루를 시작했다. 집권 6년 차에 접어든 김 위원장이지만 그동안 그의 생일에 당 차원의 공식 축하행사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생일이 1월8일이라는 것이 대외적으로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2014년이었다. 농구광인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당시 북한을 방문 중이었던 미국 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면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으로 망명한 김정은의 이모 고용숙의 발언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생일이 1월8일인 점이 확인됐다. 또 미국 재무부가 지난해 7월 김 위원장을 대북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그의 생년월일을 1984년 1월8일로 적시하기도 했다. 다만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생년월일을 연도미상으로 표기, 공식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정확한 생년월일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두고 김일성·김정일의 대를 잇는백두혈통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은 스스로 백두혈통이라 말하고 있지만 집권 5년차가 된 오늘날까지도 자신의 생모 이름을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만들어낸 내부 강연에선 김정은의 어머니는 '선군조선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이름 못 내놓는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으로서는 자기 아버지와 지금까지 같이 온 늙은 동료들이 아직 있는데, 아직 차마 (자신의 출생에 대해서) 떳떳하게 얘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것이 김정은이 말하는 백두혈통의 허구성"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김 위원장의 생일을 이틀 앞둔 1월6일 4차 핵실험을 단행,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전략적 도발을 감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올해 김 위원장의 생일을 전후로 어떤 형태로든 무력도발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날에는 북한 중앙방송 등은 2016년 10대 뉴스 등을 전하면서 앞으로 장거리 로켓을 계속 쏘아 올리겠다고 위협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히면서 등 도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 도발은 이뤄지지 않았고,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조선신보 등 북한 주요매체들도 김 위원장의 생일에 관한 공식 언급을 하지 않는 대신 잇단 민생행보 소식 전하기에 주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동지께서 김정숙평양제사공장에 새로 꾸린 이불 생산공정과 새로 건설된 로동자합숙을 현지지도 했다"며 김 위원장의 민생행보를 강조했다. 지난 5일 평양가방공장 현장시찰 보도에 이어 인민친화적 행보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올해들어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직간접적으로 예고를 했었지만 올해 달력 등을 볼때 공식적으로 공휴일을 지정하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김정일 생일 75돌,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5돌 등 정주년 행사가 워낙 많다보니 공식행사를 치르기 어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다만 올해 최고인민회의 등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을 공식 국경일로 정하는 등의 절차를 거친 뒤에 내년부터 경축행사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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