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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관계자, 막말 동영상 공개 파문

입력 2017-01-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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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관계자, 막말 동영상 공개 파문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정무 담당관이 이스라엘의 입맛에 맞지 않는 영국 정부 관리를 '끌어내리길'(take down) 원한다고 말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서둘러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영국 외무부도 사과를 수용하며 양국간 외교 분쟁으로 비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나섰지만 이번 사건은 양국 외교가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알자지라 기자가 비밀리에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이스라엘 대사관의 정무 담당 고위 관리 샤이 마소트가 최근 영국 런던 레스토랑에서 로버트 할폰 교육부 차관의 보좌관이자 보수당 내 이스라엘 지지 단체(Conservative Friends of Israel)의 국장을 지낸 마리아 스트리졸로와 대화하는 장면이 기록돼있다. 영상은 지난 해 10월 녹화된 것이다.

마소트는 이 동영상에서 팔레스타인 정부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앨런 던컨 외무 차관을 비롯해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의원들의 신임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주장했다. 마소트는 스트리졸로에게 "당신이 끌어내릴 수 있는 의원 명단을 알려줄까"라고 제안한다. 이에 스트리졸로가 "모든 의원들은 숨기고 싶어하는 것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마소트는 "이런 의원들 몇 명을 안다"고 답했다. 이어 마소트는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던컨 외무 차관을 언급한다.

이에 스트리졸로가 보리스 존슨 외무 장관은 "이스라엘에 우호적"이라고 강조하자, 마소트 역시 존슨 외무 장관이 "기본적으로는 괜찮다"고 응수한다. 하지만 마소트는 존슨 장관이 이스라엘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뿐이라면서 "당신도 알다시피 보리스 존슨은 멍청이(idiot)지만, 어떤 책임도 지지않는 외무 장관이 됐다. 만일 일이 터지면, 그것은 존슨의 잘못이 아니라 던컨 외무 차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공개 후 영국 장관들은 정상적인 외교 활동으로서의 수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고 우려를 표명했다. 던컨은 이번 일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한편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측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 대변인은 성명에서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대사가 "대사관은 (마소트의) 발언들이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함을 확실히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레게브 대사가 지난 6일 던컨 외무차관에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또 "이스라엘 외교관이 아닌 대사관 직원이 한 발언이다"며 마소트의 임기가 곧 종료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 대사가 사과했으며, 최근 대사관 직원의 발언은 이스라엘 대사관 혹은 정부의 시각을 반영하지 않음을 그는 분명히 했다"며 "영국은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이번 일이 종료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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