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8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59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김 전 수석은 '누구의 지시로 블랙리스트를 전달했으냐'는 등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남기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수석은 지난달 28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조사 과정에서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가 드러나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재직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작성된 리스트를 문화체육관광부로 내려보내는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수석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 과정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김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들어 '문화계 황태자'로 급부상한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외삼촌이다.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하던 김 전 수석은 조카인 차씨와 최순실(61)씨의 인연을 발판으로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뒤 같은해 12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9시55분께 특검팀은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중이다. 김 전 장관은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도로 작성된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넘겨받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특검팀은 전날 정관주(53) 전 문체부 제1차관과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문화계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전·현직 고위 인사들을 잇따라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