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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금수저 갑질난동 왜?…"온실속 화초, 특수 신분 착각"

입력 2017-01-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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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금수저 갑질난동 왜?…"온실속 화초, 특수 신분 착각"


최근 '금수저'라 불리는 재벌 2세들이 '갑질난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태가 법, 규범 등 사회 제재적 요인들보다 돈이나 권력이 앞서는 사회적 풍토 때문에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금수저들의 공공장소 내 난동이 계속되고 있다.

5일 오전 3시30분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28)씨가 주점 직원과 경찰에게 행패를 부리다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에 대해 폭행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김씨는 종업원 1명의 뺨을 때리고 또 다른 종업원 1명의 머리를 주먹으로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고 이동 중인 순찰차 안에서 발길질을 해 유리창에 금이 가는 등 차량을 훼손키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신청 방침에 대해 "과거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는데다 공용물건 파손에 파출소·경찰서까지 들어와 욕설을 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당초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져 '불기소 의견(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하려 했으나 재벌 2세의 갑질이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 장선익(34)씨도 지난해 12월26일 주점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장씨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술값 문제로 종업원과 시비가 붙자 물컵을 던져 진열돼 있던 고급 양주 여러병을 깬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20일에는 국내 중소기업 대표 아들 임모(34)씨가 술에 취한 채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뒤 옆자리에 앉은 50대를 폭행하는 등 2시간 가량 난동을 부렸다. 임씨는 자신을 포승줄로 묶으려던 객실 사무장 등 여승무원 4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대한항공 소속 정비사에게 욕설과 함께 침을 뱉고 정강이를 걷어차기까지 했다.

전문가들은 재벌 2세들이 태생적으로 좋은 조건들을 갖추다보니 스스로를 갑으로 생각하게 되고 주위 사람들을 대할 때도 갑질 또는 횡포를 당연하게 여기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벌 2세들이 자기 실력으로 얻은 지위나 권력, 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누리는 것을 하나의 특수신분으로 착각하면서 법 등 규범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던 글이 단적인 예"라며 "'부모 잘 만나는 것도 실력이다'라는 생각처럼 자신들이 우리 사회에서 특수한 신분이라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말이나 행동을 막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직접 기업을 일군 재벌 1세와 달리 재벌 2세들은 갖춰진 조건 아래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다보니 일상 속의 어려움 등을 못 느끼며 자랐다"면서 "돈, 권력 등을 누리며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오다보니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또 상류층이 알아서 도덕적이길 바라기보다 사회적 장치를 제대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병훈 교수는 "미국 사회가 전형적인 자본주의면서도 공정성이 있는 것은 재벌이라도 잘못하면 더 큰 징벌을 내려 재발을 방지하기 때문"이라며 "돈, 권력보다 법 앞의 평등이 우선되는 장치를 통해 질서를 유지해온 것을 참조할 수 있겠다"고 제언했다.

이웅혁 교수는 "외국에서도 한국 기업의 가족경영이 고질적 리스크라고 지적한다"며 "대기업의 경우 족벌 경영 체제를 벗어나 합리적으로 조직이 운영되도록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대책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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