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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도 없다"던 정유라, 덴마크 대형로펌 변호사 선임

입력 2017-01-05 21:29 수정 2017-01-12 17:48

"국선변호인"이라더니…자금출처 의혹 차단 위해 거짓해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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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변호인"이라더니…자금출처 의혹 차단 위해 거짓해명 의혹

[앵커]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에 구금된 정유라 씨에 대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씨가 취재진들에게 '국선 변호사'라고 밝힌 덴마크 변호인이 알고 보니 현지 대형 로펌 소속의 유명 변호사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씨가 돈세탁 혐의를 조사 중인 독일 검찰 수사에 대비해 변호사를 선임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덴마크 현지에서 취재 중인 이가혁 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지금 이 기자가 있는 곳이 어디인가요?

[기자]

정유라 씨가 구금돼 있는 올보르 시내 구치소 앞에 나와 있습니다. 한국 구치소처럼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모습이 아니고 마치 기숙사 같은 모습입니다. 바로 이쪽이 지난 2일 구금 연장 결정 후 정씨가 다시 구치소로 들어간 문입니다.

북유럽 국가들의 구치소의 경우 내부 시설도 기숙사 못지않다는 것은 국내에도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이 구치소 역시 1주일에 두 차례 피자를 배달해 먹을 수 있고, 전자 게임기를 유료로 빌려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용자 복지가 괜찮은 편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이곳에서 정 씨를 면담하기 위해서 누가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지 계속해서 살펴봤지만 딱히 찾아오는 사람은 지금까지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정 씨의 변호인이 국선 변호사가 아니고 현지 대형 로펌 변호사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일 올보르 법원에서 정씨는 자신의 덴마크 현지 변호인에 대해서 "국선변호인"이라고 답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정유라 : 독일 변호사님을 선임했었는데, 독일 돈세탁 문제 때문에. 여기 덴마크 변호사님은 국선변호사예요.]

하지만 정 씨의 말과는 달리 이 덴마크인 변호사, 얀 슈나이더 변호인은 덴마크 대형 로펌 소속의 경제 범죄 전문가로 덴마크어와 독일어, 영어 등도 능통하다고 소개돼 있습니다.

정씨가 국선변호사라고 말한 건 거물급 변호사를 고용하는데 드는 자금 출처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실제 정씨는 생활 자금에 대해서 "어머니에게서 받아썼다"고 했고, "쇼핑할 돈도 없다"고 주장해왔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 유명 변호사를 선임한 배경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유라 씨 이야기를 들어보면 독일 변호사도 선임했다는 건데, 현지 돈세탁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봐야겠죠?

[기자]

정씨는 덴마크 변호사 외에 돈세탁 관련해 독일 변호사를 이미 선임한 사실도 시인한 건데요, 정씨의 상황을 잘 아는 한 교민은 "체포 후 정씨가 독일에 있는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고, 이 변호사가 덴마크에 슈나이더 변호사를 소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돈 세탁과 자금 출처 의혹이 커지면서 정씨 송환이 언제 이뤄질지도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덴마크 사법당국은 한국 시각으로 오늘 오후 우리 법무부가 정유라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법무부는 덴마크 당국이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이곳 검찰에 원본을 스캔한 문서를 이메일로 먼저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래는 직접 문서를, 실물을 줘야 하지만 일단은 빨리 대처하기 위해서 스캔을 해서 이메일로 보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구금 기한이 4주가 남았고, 그 안에 여권 무효에 따른 추방이나 정씨가 자진 귀국 가능성도 남아 있어 귀국 시점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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