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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친박 핵심 탈당 시한 임박…벼랑 끝 새누리당

입력 2017-01-05 19:15 수정 2017-01-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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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예고한 친박 핵심들의 탈당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죠. 그사이에 서로 막말만 오가고 있습니다. 오늘(5일)도 거친 공방이 펼쳐졌는데요.

여당 발제에서 인적 청산으로 촉발된 새누리당 내홍 사태를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딱 하루 남았습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정한 친박 핵심의 탈당 시한이, 바로 내일입니다. "당장 당을 떠나달라"는 인 위원장, "죽어도 못 나간다"는 친박 핵심들이 혈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 전선은, 서청원, 최경환, 두 사람의 탈당 문제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두 사람이 마냥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또 다른 친박 핵심인 정갑윤 의원이 오늘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자, 정갑윤 의원이 어떤 인물인지 알아볼까요. "뼈박" 네, 박근혜 대통령에게 불쾌한 냄새를 피울까 봐, 담배까지 끊었다는 뼈박 정치인입니다. 정 의원뿐만이 아닙니다. '친박 중의 친박', 홍문종 의원도 탈당 문제를 인명진 위원장에게 전적으로 위임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친박의 대표로 나섰던 정우택 원내대표도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정우택 원내대표/새누리당 : 국민과 당내 모든 구성원들이 자책하며 변화를 위해 의지를 모으고 있는 이 비상상황에서도 누구보다 앞서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일부 분들은 아직도 기득권에 연연하거나 당원들의 염원을 알지 못하고 결단하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서청원, 최경환 의원은 특유의 '버티기' 신공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서 의원은 인명진 위원장을 향해서 '막말' 폭탄을 퍼부었습니다.

[서청원 의원/새누리당 (어제) : '거짓말쟁이 성직자'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마치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하고 그의 일파를 숙청하여 공포정치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는 듯한 행태는 폭군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개혁보수의 탈을 쓴 극좌파입니까? 그런 말 하면 어떻게 해요. 할복하라고 목사님이 간접 살인하는 거 아니에요? 그 사람이 무슨 성직자입니까?]

네, 분위기 한 번 살벌합니다. 인명진 위원장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마치 랩퍼들이 '디스전'을 펼치는 것처럼,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새누리당 : 나는 본래 이게 새누리당이 정치하는 데인 줄 알았어요. 그랬더니 와서 보니까 교회더라고. 서청원 집사님이 계신 교회야, 이게. 그래서 비대위원장을 성직자를 구했더라고.]

이렇게 일종의 '디스전'이 오가는 상황. 생각지도 못했던 당의 이면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서청원 의원/새누리당 (어제) : 25일 날. 아이고, 대표님 뭐 그럼 그만 두시면 대통령 선거 끝나면 제가 노력해서 이다음에 또 의장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더라고요. 자기 말을 들어주면 탈당계를 냈다가 내 곧 돌려주겠다. 영원히 정치권에서 발을 떠나야 됩니다.]

자, 서로 싸우는 와중에 일종의 '밀실 정치'의 민낯이 공개된 겁니다. 인명진 위원장이 서 의원에게 "탈당을 하면, 대선이 끝난 뒤에 국회의장을 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인 위원장이 친박 의원들에게 "일단 탈당계를 내면 곧바로 돌려주겠다"고 회유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인명진 위원장, 가만히 있지 않았겠죠. 이렇게 항변했습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새누리당 : 우리 집사람이 이러더라고. 당신은 말이야, 입이 헤픈 게 문제다. 그저 웬만한 사람만 보면 '아이고 훌륭하십니다, 대통령감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국회의원감입니다, 국회의장감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그러고. 덕담으로 그렇게 하는데 혹시 착각해서 그거 진담으로 알아듣고…나중에 안 되면 거짓말쟁이란 말이야.]

자, 내일로 다가온 탈당 시한. 새누리당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만약에 친박 핵심들을 성공적으로 탈당 시킨다면, 개혁보수신당과 다시 합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개혁보수신당은 지금 당명을 공모 중인데요, 기발한 당명이 많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더불어새누리당'도 있고요, '그놈이 그놈이당'도 있네요. '근혜의 희망, 순실이의 꿈, 정희당'이란 로고도 등장했습니다. 특히 눈에 들어온 건 이겁니다. '어차피 다시 합친당' 개혁보수신당도 새누리당과 다시 합칠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개혁보수신당(가칭) /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만약에 친박 핵심이 깨끗하게 청산이 된다면 혹시라도 복당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습니까?) 복당이라기보다…(다시 합칠 가능성?) 두 가지 조건입니다. 하나는 국정 농단에 대해서 가장 책임이 큰 분들의 인적 청산이고, 부패하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그런 보수를 버려야 됩니다. 그 두 가지 조건이 맞으면 뭐 저희들이 다시 협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떠나가/돌아보지 말고 떠나가라/또 나를 찾지 말고 살아가라

빅뱅의 '하루하루'입니다. 새누리당은 하루하루 벼랑 끝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떠나가라"는 지도부와 "못 나간다"고 버티고 있는 친박 핵심들. '친박당'의 운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탈당 시한 임박…벼랑 끝 새누리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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