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5일 비박계와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직전에 그런 것에 대한 결단이 필요할 때가 올 수 있다"고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호남 지역에서도 비박 신당과 같이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이 많이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난번에 탄핵을 가결했을 때 야당의 숫자만으론 172명밖에 안 돼서 새누리당 28명 없이는 탄핵을 가결할 수 없었다"며 "새누리당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을 때 도와주셨고, 또 앞으로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영남의 일부분도 같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비박계를) 내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안 전 대표도 양극단을 제외하고는 함께할 수 있다고 원론적인 말씀을 처음에 하셨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영남에선 영남대로 비박 신당에 대한 민심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같이 함께할 수 없더라도 그렇다고 '지금부터 절대적으로 같이 할 수 없다' 이렇게 하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감이 부족해서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경우 선거에서 대부분 패배한다"고 당내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불거지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및 비박계와의 연대 주장을 일축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특히 "이제 다음 정권은 보수 세력이 맡으면 안 된다"며 "지금 새누리당이 갈라지긴 했지만 친박도 비박도 어느 쪽도 다음 정권을 맡을 자격이 없고, 더 나아가면 대통령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었다.
한편 당내에선 주요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 전 대표와 당 지도부가 비박계와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 대립하는 모습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용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박계와 과연 어떤 관계를 설정해야 하느냐"며 "안 전 대표는 (분당 전) 새누리당의 누구하고도 안 된다고 하는데 또 일부에선 적어도 비박과는 연대할 수 있다, 개헌을 고리로 대선 공조도 할 수 있다 이런 식의 뉘앙스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적어도 안 전 대표가 우리 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고 자산"이라며 "그런데 당 지도부와 다소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때문에 탄핵까지 이뤄졌지만, 우리 당내에도 없다고 할 수 없는 불통, 이런 소통의 문제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일갈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