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문체부가 만든 보조금 내역 홈페이지가 블랙리스트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인들이 정부 보조를 받지 않도록 청와대가 감시하는 용도였다는 겁니다.
서효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문체부가 2년 전 만든 '보조사업 알리미' 홈페이지입니다.
적게는 10만원대부터, 많게는 억대까지, 문체부 보조사업 5800여 개 지원 현황을 월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홈페이지가 청와대 지시로 블랙리스트 관련 예산 집행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문체부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예술단체 대상 보조금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국정과제도 아니고 세세한 보조금 내역까지 관리하겠다는 게 이례적이라 의아했다"고 말했습니다.
송수근 문체부 1차관의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송 차관은 문체부 예산과 인사를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는데, 이 홈페이지는 기획조정실 산하 재정담당관실에서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국고 보조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것이고, 블랙리스트와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오늘(5일) 송 차관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