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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호성 녹취] 최순실이 주물럭거린 '여론조성 창구'

입력 2017-01-04 21:01 수정 2017-01-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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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4일) 저희들이 전해드리고 있는 보도의 핵심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나온 박 대통령의 구두 발언에 최 씨가 관여했다, 이런 얘기입니다. 취재기자와 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준 기자,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줄여서 대수비라고 하죠, 이번 정권의 수석비서관회의는 과거의 수석비서관회의와는 조금 달랐던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원칙적으로 정책 결정의 최고 심의기관은 국무총리와 장관들이 참여하는 국무회의입니다.

그런데 이번 정권에서는 '대통령의 심기'가 어떤지 장관들이 수석들에게 물어봐야 할 정도로 수석비서관의 비중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앵커]

그렇게 중요한 회의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의미있는 발언도 많이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떤 게 있었나요?

[기자]

저희가 어제 보도해 드린 것처럼 2013년 10월 수석비서관회의에선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한 입장 표명이 있었고요.

[앵커]

꽤 오랜만에 수석비서관 회의를 가졌습니다. 댓글 사건이 터졌을 때 한동안 회의를 하지 않았었거든요.

[기자]

네. 4주 만에 회의를 열었습니다. 2014년 12월 회의에선 정윤회 문건을 두고 '국기문란'이라고 규정하면서 수석비서관 회의가 사실상 청와대의 '여론조성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통령이 그렇게 중요한 대국민 의사 전달 창구로 여겨온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에 대해, 최순실 씨가 깊숙이 개입을 했다는 정황이 통화 녹취에 담긴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오늘 새로 확인한 정 전 비서관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요, 2013년 10월 31일 수석비서관회의에 앞서 27일, 28일 통화에서 최 씨가 박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하고요.

같은 해 11월 25일 회의를 앞두고도 20일과 22일 통화에서 역시 최 씨가 발언 내용을 두고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앵커]

최씨가 대통령의 구체적 발언 내용까지 지시를 했다는 거죠? 리포트에 언급된 내용 말고 추가로 확인된 정황도 있나요?

[기자]

네, 11월 20일 통화 내용을 보면요, 최씨가 먼저 "월요일에 수석비서관 회의 있죠?"라고 정 전 비서관에게 묻고, "홍보가 그러는데 대수비 때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만 한다는 보도가 났다"면서 "각 수석들의 보고를 계속 보고, 서로 문제점을 상의하고 의논한 사항을 철저히 해달라"는 내용을 반영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앵커]

이런 최순실 씨의 지시가 11월25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입을 통해 그대로 나왔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박 대통령은 25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각 부처들의 현안과 과제들을 분석해서 수시로 보고하고 심도 있게 논의하고 토의를 해 오셨다", 또 "우리가 협의하고 지시했던 내용들을 잘 체크해달라"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앞서 최 씨의 지시와 유사한 내용입니다.

[앵커]

그런데 대통령이 최 씨에게 기본적인 입장을 전달한 뒤에 최 씨가 그걸 다시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요? 오로지 최 씨가 다 했으리라고 보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면 상황이 너무 한심해서요.

[기자]

그렇게 보긴 어려운 게요, 먼저 발언 내용 초안이 있다고 가정할 수도 있겠지만 통화 내용을 살펴보면 대통령이 최 씨 의견을 단순히 초안을 두고 듣는 차원이라면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 의중이라고 먼저 말을 했어야 하는데 녹취엔 그런 대목이 없습니다.

한편에서는 정호성 전 비서관과 최 씨가 알고 있는 내용을 대통령이 모르고 있는 내용이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여기서 또 하나 궁금한 게, 앞서 리포트를 보면 최 씨가 '홍보가 그러는데'라는 말을 했어요.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이정현 의원을 말하는 건가요? 그때 수석? 어제도 이 얘기가 나왔던 것 같은데요.

[기자]

단정하긴 어렵지만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어제 2013년 10월 27일 통화에서는 이정현 홍보수석이 올린 자료를 정 전 비서관과 최순실 씨가 상의했다, 이런 내용을 저희가 보도해드렸었는데요. 오늘 내용에서는 청와대 홍보수석실도 최 씨에게 직접 보고를 했다, 이런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물론 '홍보'라고만 했기 때문에 그것이 홍보수석을 얘기하는 건지, 홍보수석실의 다른 관계자를 얘기하는 것인지, 엄밀히 보면 정확하게 얘기할 수 없지만 아무튼 홍보를 담당한 쪽으로부터 얘기를 계속 듣고 있었다는 얘기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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