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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모든 건 엄마가 한 일" 정유라 모르쇠 전략

입력 2017-01-03 17:58 수정 2017-01-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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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일)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현지에서 체포되는 장면을 단독으로 보도해드렸는데요. 된 정 씨의 구금 기간이 4주 연장됐습니다. 특검은 하루 빨리 정 씨를 국내로 송환시켜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현지 법원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 씨는 여러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정씨의 국내 송환 전망과 현지 인터뷰 내용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정유라 씨가 은신하던 덴마크 올보르, 국내에선 상당히 생소합니다. '올보르'라는 도시의 이름은 우리말로 해석하면 '뱀장어의 도시'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올보르 외곽에는 헤글스트라드 승마장이 있습니다. 정 씨는 그곳에서 삼성이 사줬다던 그 문제의 말, '비타나V'를 타고 승마 연습을 했습니다.

올보르 현지에서 지난 2일 JTBC 이가혁 기자의 신고로 체포된 정유라 씨, 어제 법원에서 구금 연장 결정 심리를 받았습니다. 심리 도중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고 하는데, 휴식 시간에 한국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는 철저히 대비를 한듯, 여러 질문에 막힘없이 또박또박 답했습니다.

정씨의 답변 내용을 들여다보면 치밀한 법리 검토를 받았단 인상이 강하게 풍깁니다. 정 씨의 입장은 '나는 모른다' '모두 엄마가 한 일이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반성의 기미는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삼성 특혜 지원과 관련해서는 엄마가 가져온 서류에 자신은 서명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유라 : 저는 회사 일 같은 건 아예 모르는 게, 항상 저희 어머니가 그런 것 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잖아요, 일하시는 분이. 포스트, 이렇게 종이가 있으면 포스트잇 딱딱딱 붙여놓고 사인할 것만, 사인만 하게 하셔가지고 저는 아예 내용 안의 것은 모르고.]

또 자신은 삼성이 지원하기로 한 6명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을 뿐이라면서 자신에게 특혜가 집중됐다는 의혹을 빠져나가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화여대 학점 입학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줄곧 '모르쇠'로 일관했는데요. 임신으로 학교를 못나가 F학점을 받은 뒤 자퇴를 원했지만 엄마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은 퇴출될 걸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학점이 나와서 '의아해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지난 여름, 독일 슈미텐에서 호텔을 인수한 뒤 파티를 열던 당시의 사진인데요. 사진 상으로는 모녀사이가 그리 나빠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정씨는 엄마인 최 씨와의 공모 의혹을 부인하면서, 줄곧 '엄마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정유라 : 아기 낳고 심경 복잡하고 어머니랑 자꾸 싸우게 되니까. 아시다시피 저랑 저희 어머니랑 저랑…그것, 사인까지, 재산포기각서까지 쓸 정도로 사이가 많이 틀어졌었는데, 계속 남편이, 남자친구가 마음에 안 들다 보니까 계속 문제가 이어졌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머니랑 아예 대화를 안 하는 사태까지 왔었고, 중간에 항상 박원오 전무님이랑 전무님을 끼고 얘기하는 상황까지 왔었던 거예요.]

정유라 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초등학교때의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요, 정치부회의에서 분명히 정씨가 2014년 청와대에 간 적이 있다고 사진까지 보여드린 적도 있는데, 참 이상합니다.

정 씨는 세월호 7시간 당일 논란과 관련해서는 들은 게 없다면서도 최 씨 집에 드나들었고, 청와대 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백선생' 주사 아줌마를 안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정유라 : 일단 그 주사 아줌마, 백실장님이 누군지 알 것 같고요. (백실장님이요? 백실장님이 누구예요?) 주사 아줌마. (주사 아줌마?) 주사 아줌마 나오시는 분은 제가 알 수 있을 것 같고.]

덴마크 현지 법원은 정 씨의 구금기간을 오는 30일까지 4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정 씨의 신병은 확보됐습니다만, 어떻게 하면 하루 빨리 정씨를 국내로 송환시켜 조사를 받게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시다시피 특검 수사 기간은 연장이 안될 경우 2월말이면 끝납니다.

정씨는 앞서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다'면서 불구속 수사를 받게 해주면 자진귀국하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는데, 특검팀은 단번에 거부했습니다. 피의자와 '협상'을 하는 게 말이 되냐는 강경한 기류입니다.

정씨가 자진 귀국하지 않는다면, 우리 정부가 범죄인인도요청서를 보내고 재판을 걸쳐 송환을 시켜야 하는데, 송환 시기가 짧게는 4주, 길게는 3개월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덴마크 당국이 정 씨를 하루 빨리 강제 추방시키는 방안도 송환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거론됩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모든 건 엄마가 한 일' 정유라의 모르쇠 전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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