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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특검, 이대 비리 '몸통' 김경숙 전 학장 소환

입력 2017-01-03 18:29 수정 2017-01-03 22:56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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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철균 이화여대 교수 구속

[앵커]

최순실씨 딸 정유라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소설가 출신의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가 어젯(2일)밤 구속수감됐습니다. 류 교수는 구속 직전 "이대 김경숙 전 학장이 '정유라를 잘 부탁한다'고 세 차례나 얘기해 어쩔 수 없었다"고 폭로했죠. 칭찬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최순실에게서 "영혼이 맑은 사람"이라는 호평을 들었다는 사람이 바로 김경숙 전 학장인데요, 이쯤되면 특검 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고, 실제로 특검도 곧 소환시기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이 문제를 놓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4일, 4차 청문회 때 '정유라 부정입학'에 연루된 이화여대 교수들 모조리 나왔죠. 그 가운데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람, 아마도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대 학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위위원들이 어떤 질문을 해도, 어떤 으름장을 놔도, 어떤 팩트를 들이대도, "아닙니다, 모릅니다" 만 읊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아닙니다." "기억이 안 납니다." "모릅니다." "모릅니다." "모릅니다." "아닙니다." "없습니다." "잘 모릅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모릅니다." "못 들었습니다."
-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 (최순실 국정농단 4차 청문회)

그렇습니다, 김 전 학장, 이날 답변의 90% 정도가 "아닙니다. 모릅니다. 못들었습니다. 없습니다", 이 네개만으로 채울 정도였습니다. '혹시 학장님, 본인 이름은 알고 계시나요?'

[김경숙/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 : 기억이 안납니다.]

네, 농담 좀 해봤습니다만 어떤 분들은 너무 모른다고만 하니까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 '도깨비'에서 저승사자 역할 맡고 있는 탤런트 이동욱 씨한테서 '이승의 기억을 잊게 해주는 망각의 차'라도 한잔 얻어마신 거 아니냐, 이렇게 조롱합니다.

아무튼 김경숙 전 학장, 일단 본인 주장 맞다고 해두죠. 자, 그런데 유독 주변에선 "최순실, 정유라를 이화여대에 연결한 장본인이 김경숙이다"라고 지목합니다. 어젯밤 구속된 류철균 교수, 이렇게 말했다는 거 아닙니까.

[류철균 교수 (음성대역) : 지난해 4월, 김경숙 학장이 전화해서 '우리학교 다니는 정윤회씨 딸이 왕따를 당해서 우울증이 심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도와줘야 했어요. 며칠 뒤엔 최순실, 정유라 모녀가 갈테니 잠깐 만나보라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류철균 교수, 최순실-정유라 만나봤답니다. 보내고 나서 잠시 후에 김경숙 교수가 전화를 하더니 "만나보니 어때요? 최순실 좋은 사람 같지 않아요?" 하더라는 겁니다. 지금 무슨 소개팅 주선하는 것도 아니고 뭡니까. 이 얘기는 물론 류 교수가 자기 혐의를 벗기 위해 김 전 학장에게 떠넘기는 진술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비슷한 얘기를 하더라는 거죠. "금메달 딴 학생 뽑으라"고, 면접관들에게 지시했다는 혐의를 받는 남궁곤 전 입학처장도 '김경숙 몸통론'을 거론한 바 있습니다!

[남궁곤/전 이화여대 입학처장 : (김경숙 전 학장이) 저한테 승마 얘기를 꺼내시는 게 의아스러웠습니다.]

이대생 전용 인터넷 커뮤니티엔 교수님 거짓말 조롱하는 글들 차고 넘칩니다. '남자는 김기춘, 여자는 김경숙', '연말 연기대상감!', '이쯤되면 프로 거짓말러', '부끄러움은 왜 학생 몫인가' 등등 이게 뭡니까 지금. 교수님, 제발 이실직고 하십시오. 학생들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이제 정유라도 붙잡혀서 곧 국내 송환됩니다. 눈에 넣어도 하나 안 아플 딸 지키기 위해서 최순실도 술술 불기 시작하겠죠. 마침 특검도 김경숙 전 학장, 이번주내 소환을 예고했습니다.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막지 못하게 만들지 마십시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특검, 이대 비리 '몸통' 김경숙 소환 > 이렇게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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