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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체포에 현지 언론도 취재…한국 정부 대응 묻기도

입력 2017-01-02 22:59 수정 2017-01-0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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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덴마크 현지에 있는 이가혁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새로운 내용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조금 전 정유라 씨가 있는 올보르 중앙경찰서에 있다고 했는데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은 덴마크 올보르시 노율란드 경찰서 앞입니다. 올보르시와 주변부의 치한을 총괄하는 일종의 중심 경찰서격인데요.

한국 시각으로 오늘 새벽 4시, 이곳 시각으로는 어젯밤 8시에 정유라 씨가 체포된 뒤, 현지 경찰이 이 곳으로 정씨를 압송했습니다.

정씨의 체포 소식이 이곳 덴마크 현지 언론에서도 알려지면서 이곳에도 오전부터 현지 방송사 카메라가 목격되고 있습니다.

노율란드 DR 방송국의 한 기자는 제게 '이곳 경찰이 정씨에 대한 어떤 정보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면서 '어제 체포상황과 관련해서 한국 정부 대응에 대해 알려달라'고 저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이곳 현지 경찰 역시 조심스러운 분위기라서 오늘 오전 정씨를 불러 일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연결했을 때도 지적한 부분인데요. 이가혁 기자가 현지 경찰에 듣기로는 24시간 동안 정유라 씨를 구금할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 경찰의 입장은 이것과 다르지 않습니까? 일반 혐의가 아닌 불법체류 혐의가 적용돼서 72시간동안 구금할 수가 있다는 건데요. 여기에 대해서 추가로 취재됐습니까?

[기자]

덴마크 현지 경찰에 확인한 결과, 인터폴 적색 수배 가능성에 따라 24시간 구금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24시간이 일단 여기선 맞다고 확인을 한 것이고요.

그런데 이곳 시각으로 잠시 뒤인 오후 2시에 정 씨의 신병 기간 연장을 놓고 일종의 우리의 영장실질심사, 판자 앞에 서서 판단을 받는 법정이 열린다고 합니다.

이곳 현지 기자들도 모두 주소를 받아놓고, 저도 받아놨기 때문에 잠시후에 이동할 예정입니다.

그곳에서 경찰이 국제사법공조 등을 이유로 정 씨 신병을 더 오래 확보해야 한다는 요구를 하면서 더 연장할 것이라는 게 이곳 현지 기자들의 관측입니다.

그리고 조금 전 우리 경찰청이 정씨에 대한 긴급인도구속청구서를 덴마크 인터폴에 전달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아직 덴마크 경찰에서는 이 사실도 확인해 주진 않고 있습니다.

긴급인도구속청구서는 범죄인에 대해 '정식 인도 절차'를 진행하기 전 신병을 급하게 구속하는 조치입니다.

다시 말해 덴마크 경찰 측에 불법 체류 혐의에 대한 인정 여부와 무관하게 우선은 정씨를 붙잡아 달라는 겁니다.

[앵커]

그리고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정씨가 올보르 지역 승마장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그것은 확인된게 있습니까?

[기자]

저희가 은신처에 있었기 때문에 승마장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말씀드린대로 차 안에서 승마 모자가 발견됐고, 또 쓰레기 더미에서도 승마용품이 발견됐습니다.

정씨는 적어도 이곳으로 옮겨온 후에도 차로 20분 거리인 승마장을 여러 번 방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을 종합해보면 주차된 차가 최근들어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 것으로 볼 때 최근에는 승마장도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은신처에서 특이 사항은 없었나요?

[기자]

정씨의 독일 내 행적에서도 많이 언급된 부분이지만, 이곳 은신처에도 정씨가 키우는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들과 반려견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고양이는 저희들이 확인한 건 최소 9마리, 개는 3마리였는데요, 고양이 7마리는 집 밖의 별도의 흰색 가건물에 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집 쓰레기통 주변이나 창고 주변에 애완동물을 옮길 때 사용하는 이동식케이지도 여러개 발견됐습니다.

독일에서 덴마크로 이동할 때 해당 고양이와 반려견들과 함께 이동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앵커]

체포 상황을 다시 한번 짚어보죠. 일단 이 기자가 신고를 하게된 경위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일단 저희 취재진이 마을에 도착해 정씨의 은신처라고 확신을 한 것이 지난달 31일 새벽입니다. 이후 외출하는 정씨를 만나기 위해 기다렸지만 전혀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 한 명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후 4시쯤 저희 취재진을 확인한 정씨 일행은 집안에서 더 모습을 감췄는데요.

취재진은 결국 다음날까지 기다리다 1일 오후 4시쯤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이미 저희가 온 것을 정씨 일행이 알고 있는 이상, 저희가 자리를 떠나면 현재 은신처를 버리고 도주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저희 취재진은 이 점을 묵과할 수 없었습니다. 또 현지 사법 당국의 공식적인 판단에 맡기는 것이 낫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앵커]

정유라씨와 같이 있던 남성 2명이나 보모 등에 대해선 현지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까?

[기자]

저희가 집 안에 남성 2명, 보모와 정씨, 정씨의 아들, 5명이 있는 것은 확인을 했고, 경찰도 이 부분은 확인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신원같은 것은 경찰이 저희를 밖에 대기시켜놓고 안을 접근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제대로 파악을 못했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남성 2명은 영어를 잘하지 못했고 정씨의 승마 관련 업무 매니지먼트를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또 중년의 한국인인 보모 역시 경찰에 영어로 거의 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혹시나 하여 현지 경찰이 정씨의 아들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점'도 살펴봤지만 보모가 잘 보살피는 점 등으로 볼 때 그런 혐의점은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일단 저희가 이곳에서 파악하기로는 현재 체포된 사람은 정유라씨 1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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