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금명간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누리당의 제주도당 분당이 가시화됐다.
2일 제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원 지사가 금명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과 함께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와 함께 창당하는 새누리당 의원은 18명의 의원 중 비례대표 4명을 제외한 14명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탈당 후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김용하 전 제주도의회 의장과 부상일 전 새누리당 도당 위원장(변호사) 등 40여명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을 밝혀 새누리당 제주도당의 분당을 예고했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 안에서 건강한 보수를 살릴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여야를 넘어 한국 정치의 틀을 바꾸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면서 제주도의회 의원들과 탈당의 규모와 시기를 조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 지사는 하루 뒤인 22일에는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 13명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탈당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한국 정치가 큰 기로에 서 있다. 대통령의 탄핵 심판까지 오게 된 상황에서 우리 새누리당이 정말 민심으로부터 심판받는 그런 사태에 이르렀다"며 "건강한 보수로 새로 살기 위해 바로 세우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어나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흐름이 최근 태풍의 눈처럼 만들어지고 있다"며 탈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와 제주도의원들의 새누리탈당에 이어 개혁신당 합류가 이어지면서 제주 지역정가의 지형도가크게 변화하면서 당장은 올해 치러질 대선과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까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