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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신년사 "동방의 핵 강국" 선전…대남·대미 대화공세

입력 2017-01-01 16:35

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 마감단계
南촛불 "전민항쟁"…"박근혜, 반통일사대매국세력"
미국에 적대시정책 철회 요구
"능력 따라서지 못해" 이례적 자책…자신감 표출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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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어떤 강적도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 강국, 군사 강국으로 솟구쳤다"고 선전했다. 또한 한미연합군사훈련 등 대북(對北) 위협이 중단되지 않는 한 핵 무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호언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낮12시(평양시간·한국시간 12시30분)부터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육성 신년사에서 "2016년은 우리 당과 조국 역사에 특기할 혁명적 경사의 해, 위대한 전환의 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지난해 진행한 핵 무력 강화 노력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선전했다.

그는 "제국주의자들의 날로 악랄해지는 핵전쟁위협에 대처한 첫 수소탄시험, 각이한 공격 수단들의 시험발사, 핵탄두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대륙간탄도로켓(ICBM)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인민군대는 무적강군의 정치사상적 면모와 군사기술적준비를 더욱 완벽하게 갖추었다"며 "제국주의자들과 반동세력을 수치스러운 파멸의 길에 몰아넣었으며,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비상히 높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민군 창건 여든다섯 돌이 되는 올해는 싸움준비 완성의 해로 정하고, 강도 높은 싸움준비 열풍을 일으켜 어떤 침략무리도 일격에 격멸·소탕할 수 있는 만능싸움꾼으로 키워야 한다"며 "우리 식의 위력한 주체무기들을 더 많이 개발·생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최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긴장 국면이 남측과 미국의 '북침전쟁소동'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통일전선(통전) 공세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그는 남측의 '촛불'이 '반인민정책'을 일삼은 '보수당국'에 대해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나아가 신년사에서는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은 애국애족적 호소와 제의를 외면하고 반공화국제재압박과 북침전쟁소동에 매달리며 북남관계를 최악의 국면에 몰아넣었다"며 "지난해 남조선에서는 대중적 반정부 투쟁이 일어나 반동적통치기반을 밑뿌리째 뒤흔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조선 인민투쟁사에서 뚜렷한 자욱을 새긴 지난해의 전민항쟁은 파쇼독재와 반인민적정책, 사대매국과 동족대결을 일삼은 보수당국에 대한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북남 사이의 군사적 충돌과 전쟁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며 "상대방을 자극하고 대결을 고취하는 비방중상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제도전복과 변화에 기대를 걸고 감행하는 반공화국모략소동과 적대행위들은 지체없이 중지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동족대결에서 살길을 찾는 박근혜와 같은 반통일사대매국세력의 준동을 분쇄하기 위한 전민족적 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고 선동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자위적행사에 대해 걸고 들며 정세를 격화시킬 것이 아니라,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긴장상태를 완화하기 위한 우리의 진지한 노력에 화답해야 한다"며 "무력증강책동과 전쟁연습소동 놀음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미국은 민족 이간 술책에 매달리지 말아야 하며,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화국에 대한 제국주의반동세력의 정치군사적 압력과 제재책동이 극에 달했지만, 주체조선의 혁명적 전진을 가로막을 수 없었다"며 "미국과 추종세력의 핵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문전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력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호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 이례적으로 '자책'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에는 더욱 분발하고 전심전력해 인민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찾아 할 결심을 가다듬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김정은의 우상화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려명거리 완공 실패 등을 숨길 수 없는 데다가 70일전투와 200일전투, 함경북도 수해 등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달래기 위한 연출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부족했던 점을 인정할 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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