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새해 첫날인 1일에도 주요 수사 대상을 줄소환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류철균(50·체포)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장, 문형표(60·구속)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소설가로서 필명 '이인화'로 더 잘 알려진 류 학과장은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0)씨가 대리수강과 대리시험으로 특혜를 얻은 의혹이 있는 수업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담당교수였다. 지난달 30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는 도중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긴급체포됐다.
류 학과장은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정씨에게 기준보다 높은 학점을 주는 등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는데도 정씨 명의의 답안지가 제출되는 등 '대리시험' 의혹도 제기됐다. 이 수업에서 정씨는 온라인 강의도 대리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류 교수를 상대로 정씨에 대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와 그 배경을 조사한 뒤 이르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문 이사장과 김 전 차관을 나란히 소환 조사하며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특혜 지원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국민연금공단 의결권행사 전문위원에게 전화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할 것을 종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문 이사장은 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고, 특검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 특검팀 출범 이후 첫 구속 피의자인 문 이사장은 전날에도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삼성그룹에 최씨 일가 특혜 지원을 주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애초 이날 오후 2시 소환이 예정됐던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특검팀에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