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작가세계 문학상, 93년 '영원한 제국' 베스트셀러
대구 출신…대하소설 '인간의 길'로 박정희 미화 논란도
정유라 대리수강 의혹 이대 수업 담당…"최순실 아는 사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31일 긴급체포한 이화여대 류철균 융합콘텐츠학과장은 대중 사이에서는 '이인화(二人化)'라는 필명의 소설가로 유명하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류 교수는 1992년 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로 제1회 작가세계 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이후 그는 '초원의 향기' '시인의 별' '영원한 제국' '인간의 길' 등을 발표해 문단 안팎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류 교수를 유명 인사의 반열에 올려놓은 결정적인 작품은 1993년 출간된 '영원한 제국'이다.
1372년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를 모티브로 한 '영원한 제국'은 조선 제22대 왕 정조의 독살설을 다룬 팩션 소설이다.
이 작품은 100만부가 넘게 팔리며 영어, 일본어 등 8개 국어로 번역됐고 1995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돼 '이인화'라는 필명을 널리 알렸다.
류 교수는 이런 명성 덕분에 박사학위를 받기도 전인 1995년에 이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초빙됐다.
그가 1997년에 발표한 대하소설 '인간의 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삶을 재조명한 작품으로 '박정희 미화'를 놓고 상당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청년희망재단 초대 이사 등을 역임하기도 한 류 교수는 정유라씨의 대리수강·대리시험 의혹이 불거져 있는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담당교수였다.
류 교수는 정씨가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도 높은 학점을 주는 등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정씨가 기말시험을 보지 않았는데도 정씨 명의의 답안지가 제출되는 등 대리시험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류 교수는 특검 조사과정에서 "최순실씨와 아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