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범 전 문화관광체육부 제1차관이 31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1분께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차관은 "(조사실에) 올라가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전 차관은 지난 2014년 10월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1급 실·국장 6명의 일괄 사표를 받으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김 전 비서실장의 부당한 인사개입이 실제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의 인사개입이 확인될 경우 직권남용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특검은 김 전 차관의 소환을 통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조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 1만명의 이름이 담겼고 이들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배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블랙리스트가 작성되는 과정에도 역시 김기춘 전 실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어, 특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