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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값 다시 '꿈틀'…'트럼프 공약' 우려 반영

입력 2016-12-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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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값 다시 '꿈틀'…'트럼프 공약' 우려 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선거 승리 이후 꾸준히 하락하던 미국 장기 국채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하고, 금값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투자자들이 대선 직후의 들뜬 분위기에서 벗어나 트럼프가 약속한 인프라 투자, 감세 등 확장적 경기부양책의 득실을 냉정히 따져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월스트리트저널(WSJ)등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연 2.49%로 전날(2.51%)에 비해 0.02% 포인트 하락(가격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미 대선 이후 지난 16일에는 2.6%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나, 27일 2.57%, 28일 2.51%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사흘 연속 떨어졌다.

미 국채 30년물 이자도 이날 연 3.08%로 전날(3.09%)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미 국채 30년물 이자는 대선 당일 2.63%였으나,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9일 2.8%로 상승했다. 이어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며 17일 3.01%로 올해 1월 5일 이후 다시 3%를 돌파했으나, 27일 3.14%, 28일 3.09%에 이어 이날도 하락(가격상승)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국채 가격이 하락한 것은 '트럼플레이션(트럼프 시대의 물가상승)'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형 인프라 투자, 법인·소득세 감세 등 경기부양책을 약속하자 물가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국채를 대거 내다팔았기 때문이다. 확정 이자를 지급받는 채권 보유자들은 물가상승을 가장 꺼린다.

뚝뚝 떨어지던 국채 가격의 상승 반전(이자 하락)은 투자자들이 서서히 평정심을 되찾고 있는 방증으로 풀이됐다. 재정적자 규모가 이미 상당한 미국의 트럼프 내각이 다시 빚을 내 대형 인프라 투자를 이끌어갈 수 있을 지, 저축율이 투자율을 앞서는 상황에서 법인세를 깎아준다고 해서 미국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지 따져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콜럼비아스레드니들의 진 타누조 매니저는 "(투기 등급 회사채인) 정크 본드 보유 규모를 최근 수 주 간 줄이고, 재무부 채권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공표한 확장적 재정 정책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연일 떨어지던 금값도 상승 흐름을 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되는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6.80달러, 1.5% 오른 온스당 1157.7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이로써 24일, 27일, 28일에 이어 나흘 연속 상승했다. 미국 뉴욕 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인 25~26일 이틀간 휴장했다.

주식 시장도 2만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11.36포인트(0.56%) 낮은 1만9833.6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의 금융관련주(financial shares)는 8~9일 19%상승했으나, 이후 1.9% 가량 하락했다. 트럼프호 인프라 투자 공약의 수혜주로 꼽히는 산업관련주도 같은 기간 9.5%상승했으나, 다시 1.8%떨어졌다고 WSJ은 전했다.

자산운용사인 퍼트넘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Putnam Investment Management)의 탐 매닝 최고경영자도 "인프라 지출, 법인세 개혁, 탈 규제가 기대치에 못미친다면 우리는 내년 울퉁불퉁한 길에 진입하게 될 지모른다"고 경고했다. WSJ도 "투자자들이 최근 그들의 열정(enthusiasm)을 누그러뜨리고(dialing back) 있다"고 평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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