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은 체육계 블랙리스트 소식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이 체육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보여주는 문체부의 공문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문체부의 요구를 잘 따랐는지 O·X 표까지 등장합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심동섭 전 체육정책관/문화체육관광부 (지난해 7월 30일) : 우리가 준 돈(예산) 가지고 회합하면서 밥 먹으면서, 여러분이 반대한다면 우리는 (예산을) 끊겠다. 그게 확실한 제 생각입니다.]
지난해 문체부 체육 담당 국장이 각 경기단체 인사들을 모아놓고, 압박하는 모습입니다.
이후 문체부는 김종 전 차관의 주도로 비협조적인 경기단체 명단, 이른바 '체육계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해당 단체는 예산 지원을 끊으라는 공문을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보냈습니다.
지난 6월 작성된 이 공문엔 문체부가 요구한 체육회 통합 일정에 각 단체들이 제대로 따랐는지 O, X로 표시했습니다.
또 일정에 늦어진 만큼 인건비 등 예산을 반납하라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체육계 관계자 : 자기들(문체부) 말 안 들으면 그냥 다 죽는다. 입맛에 안 맞는다고 월급까지 삭감을 해.]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김종 차관 머릿속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별도의 리스트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체육계에선 문체부가 요주의 인물을 지정한 개인별 블랙리스트가 따로 있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