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들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박근혜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는 29일 오전 서울 안국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 장관이 (정무수석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의 책임자라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조 장관이 또 블랙리스트와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조 장관이 오는 31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내년 1월11일 세종시 문체부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또 이날 블랙리스트를 풍자하기 위해 검은 비닐봉지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조 장관은 하지만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다. 전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적도, 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폭로와 특검 수사 등을 통해 1만명에 달하는 블랙리스트와 관련 실체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그간 알려진 연극계뿐 아니라 시인 고은, 소설가 한강 등 유명 작가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앞서 알려졌다시피 송강호, 김혜수 등 유명 배우들도 대거 포함된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역시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배우 손숙은 전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문화계 사람들을 다 적으로 만들려고 하나… 나라가 이렇다는 게 굉장히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