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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 '입주폭탄'…"주택시장 소화불량 우려"

입력 2016-12-28 15:40

내년 7월~2018년 2월, 월평균 3만9000가구
미분양·역전세난·깡통전세 가능성…"대비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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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2018년 2월, 월평균 3만9000가구
미분양·역전세난·깡통전세 가능성…"대비책 마련해야"

내년 하반기 '입주폭탄'…"주택시장 소화불량 우려"


내년 하반기 '입주폭탄'…"주택시장 소화불량 우려"


내년부터 2년간 199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 쏠림현상이 나타나 주택시장이 '소화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2018년 아파트 78만여 가구의 입주가 시작된다. 단기(2년) 물량으론 1기 신도시가 조성된 1990년대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내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8개월간 입주물량이 대거 공급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에 따른 집값·전셋값 하락, 깡통전세와 역전세난 심화 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기간 월평균 입주물량은 3만8899가구다. 이는 올해 월평균 2만4311가구에 비해 1.6배 많은 수준이다.

특히 내년 12월은 4만9662가구가 쏟아져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래 월간 기준으론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부터 2년간 월간 4만 가구 이상 입주하는 시기는 5번으로 이 또한 역대급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중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12만5735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인천(2만904가구)과 서울(1만2723가구)도 1만 가구 이상이 예정돼 있어 수도권에서만 총 15만9362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지방의 경우 경남(2만8212가구), 경북(2만141가구), 부산(1만7918가구), 충남(1만7799가구), 대구(1만2495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입주물량이 단기간에 급증하면 미분양, 역전세난 등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2년~2008년에도 밀어내기 분양이 급증하면서 연 평균 33만여 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졌는데 이 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이 2~3배 정도 늘었고 할인분양과 이에 대한 반발에 따른 기존 계약자 입주 거부 사태, 청약 경쟁 미달 등의 부작용이 속출했다.

2008년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에서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1만 가구 넘게 입주를 진행했던 송파구 잠실에선 역전세난이 발생하며 전세가격이 1년 동안 18.29%나 하락하기도 했다.

전세가격 급락은 매매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미 전세값이 크게 올라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약세로 돌아서면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진 집주인들이 본격적으로 급매물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국 전세가격은 평균 17.5% 상승했는데 과거에도 입주물량이 늘기 2~3년 전인 2006~2007년 전국 전세가격이 13.31% 상승한 바 있다.

가계부실도 문제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집값이 5% 하락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60%를 초과하는 한계가구 비중이 10.2%까지 상승한다"며 특정시기에 물량이 급증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정부는 '입주자전용 보금자리론'을 새로 도입키로 하는 등 정책금융을 활용한 대책을 마련 중인데 이에 더해 민간 중심의 입주자 전용 대출상품을 다양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며 "전세금 반환을 담보하는 보증보험 상품 활성화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응 여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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