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결국 '쪼개진' 새누리…비박계 29명, 집단 탈당

입력 2016-12-27 17:46 수정 2016-12-27 19:2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오늘(27일) 집단 탈당했습니다. 내년 1월 24일 가칭 '개혁보수신당'을 창당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죠.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새누리당 분당으로 촉발된, '신 4당체제'가 몰고 올 정치권의 변화와 파장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친박과 비박이 완전히 갈라섰습니다. 비박계 의원 29명이 분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가칭 '개혁보수신당'을 창당하기로 한 비박계는 잔뜩 상기된 표정이었습니다.

[정병국 공동추진위원장/분당 선언 기자회견 : 새누리당 내의 친박패권세력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망각했고 그 결과 국민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개혁보수신당은 친박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새롭게 출발합니다.]

보수신당은 먼저 탈당한 김용태 의원을 포함해, 현역 의원 30명으로 출발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는 5명 정도 줄어든 규모입니다. 오늘 교섭단체 등록을 마쳤고, 원내대표로 주호영 의원을 합의 추대했습니다. 시장경제와 강력한 안보를 강조하는 '진짜' 보수 정당을 자처했습니다.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분당 선언 기자회견 : 진정한 시장경제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안보에 있어서는 어설프고 감성적인 접근을 배격하며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고 단호한 응징태세를 갖추겠습니다.]

보수 세력이 분열한 건 1990년 '3당 합당'으로 민자당이 창당된 이후 26년 만입니다. 더구나 20명 이상, 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로 대규모 분열이 일어난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사실상 '친박당'으로 쪼그라든 새누리당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보수신당 출범의 의미를 애써 깎아내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우택 원내대표/새누리당 : 29명으로 확정됐다고 제가 메모를 받았습니다. 1차 탈당의 이런 사례는 저는 실패한 것이 아니냐, 저는 정치적으로 이렇게 해석을 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요.]

[이우현 의원/새누리당 : 당을 분열시키고 떠나는 김무성 대표, 유승민 전 대표 이런 사람이 정계를 은퇴하라고 외쳐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갖습니다.]

이제 정치권은 '신 4당체제'라는 새로운 길을 가게 됐습니다. 당장 새누리당이 두 자릿수로 의석이 줄어들면서, 민주당이 제1당으로 올라섰습니다.

보수신당이 야권과 손을 잡을 경우, 200석이 넘는 거대 야권이 탄생하게 됩니다. 만약에 '야4당 협의체'가 가동된다면, 새누리당이 반대해도 법안 통과를 밀어붙이는 게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보수신당의 '정책 좌표'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신당 창당을 주도하는 유승민 의원은 경제나 복지 정책은 진보적으로 끌고 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신당 내부에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나경원 의원은 그런 불만을 강하게 표출했습니다. 오늘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겁니다.

당내에선 나 의원이 박형준, 박재완 등 과거 '친이명박계' 인사들을 참여시키는 문제로 유승민 의원과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보수신당에 해묵은 '친이 vs 친박' 갈등이 잠복해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출발부터 당이 삐걱대는 상황. 김무성 전 대표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Q. '유승민당', '김무성당' 이런 얘기들에 대해…

[김무성 의원/개혁보수신당(가칭) : 특정인에 의한 정당 절대 만들지 않습니다. 보수개혁신당은 완전한 민주정당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Q. '친박vs친이' 논란 유발한 나경원 의원에 대해…

[김무성 의원/개혁보수신당(가칭) : 그런 부정적인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그만하겠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을 적극 설득하고 있습니다. 오늘 불참한 나경원 의원도 1월 초에 합류하는 쪽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승민 의원/개혁보수신당(가칭) : 앞으로 새누리당에서 탈당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Q. 나경원 의원의 불참에 대해…

[유승민 의원/개혁보수신당(가칭) : 1월 초에 합류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전화통화했습니다.]

결국 보수신당의 파괴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 총장이 신당에 합류할 경우, 새누리당에서 추가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우리들의 얘기가 마지막 장을 향하네
발걸음 돌이키며 안녕 안녕 우린 여기까지인가 봐"

김윤아의 '안녕'입니다. 지긋지긋한 친박과 비박의 이야기. 그 마지막 장은 분당이었습니다. 비박계의 분당 선언문엔 '국민'이란 말이 22번이나 등장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무엇을 위한 분당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결국 ''대선용 신당'을 만들면서, 국민을 팔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지우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쪼개진 새누리…비박계 29명 집단 탈당 >

관련기사

새누리 비박계 29명 탈당…"진정한 보수 가치 세울 것" 새누리 비박계, 오늘 집단 탈당…내달 24일 창당 예고 친박-비박, 반기문 의혹 방어 경쟁…영입 경쟁 신호탄 보수신당, 새 원내대표 주호영 추대 새누리 100석 무너졌다…민주당, 원내 제1당 등극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