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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두 재단, 박 대통령 퇴임 대비용" 잇단 폭로

입력 2016-12-27 17:55 수정 2016-12-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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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스포츠재단 내부자들의 폭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미르와 K스포츠재단이 박 대통령의 퇴임에 대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입니다.

오늘(27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이 소식을 자세히 전하고, 어제 못다한 최 씨 서울구치소 비공개 신문 내용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수석비서관회의 (10월 20일) : 심지어 재단들이 저의 퇴임 후를 대비해서 만들어졌다는데 그럴 이유도 없고 사실도 아닙니다.]

지난 10월 20일, 박 대통령이 재단과 관련해 첫 해명을 합니다. 당시 미르와 K스포츠재단이 자신의 퇴임 후를 대비해 만들어진 거라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재단일에 깊숙이 관여했던 관계자들의 이야기는 많이 다릅니다. 먼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얘길 들어보시죠.

[노승일/전 K스포츠재단 부장 (TBS김어준의 뉴스공장) : "K스포츠 이사장이 박근혜다" 가 아니라 미르와 K스포츠를 합병을 해서 그게 이제 박근혜 재단이 되는거죠. (아 두개가 합쳐져서?) 예 그게, 감지를 하고 있었는데 저희가 이제 미르하고 K스포츠재단이 쌍둥이 재단이라고 해서 언론에 굉장히 크게 났잖아요? 그 부분이 여기까지 온 거고…]

차후에 두 재단을 한 개의 통합재단으로 만들고, 그 이사장 자리에 박 대통령이 오게 되는 구조가 있었던것 같다는 겁니다. 실제 전경련은 재단 수습책의 일환으로 재단을 통합운영하겠다고 밝힌적도 있습니다.

재단이 박 대통령의 후일을 위해 만들어진거라고 의심하게 만드는 장면은 한두 개가 아닙니다.

안 전 수석은 어제 서울 남부구치소를 찾은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에게 "공익재단이 수백 개가 넘는데 (대통령이) 이사장 선임이나 사무실 위치, 모금액 등 세세한 지시를 한 것은 미르·K스포츠재단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 마디로 박 대통령이 재단일에 '무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는거죠. 심지어 최 씨의 단골 마사지센터장 출신인 정동춘 전 이사장이 재단 이사장으로 낙점되는 과정에 대통령의 '재가'를 거쳤단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정 전 이사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정해진데 대해 '대통령이 만족해 했다'는 얘기를 안 전 수석으로부터 들었다고 합니다.

[박영선/민주당 의원 (지난 15일) : 정동춘 증인은 안종범 수석하고 통화를 자주했습니까?]

[정동춘/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지난 15일) : 전체 합해서 한 5번 전 후…]

[박영선/민주당 의원 (지난 15일) : 어떤, 통화 내용이 뭐였습니까?]

[정동춘/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지난 15일) : 최초에는 만나서 이사장으로 최종 낙점이 됐으니 대통령께서도 만족해하셨다, 그래서 이사장으로 가셔가지고…]

[박영선/민주당 의원 (지난 15일) : 그러니까 대통령 재가가 났다?]

[정동춘/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지난 15일) : 났다 그래서…]

[박영선/민주당 의원 (지난 15일) : 근데 재단 이사장까지 대통령 재가를 받았다는거네요?]

[정동춘/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지난 15일) : 네 그렇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재단의 이사회를 통해서 이사장으로 선임이 됐는데…]

국정운영 책임자인 대통령이 일개 재단 살림살이에 이렇게 깊숙이 관여한다는 건 도무지 납득이 안가는 대목이죠.

그래서 박 대통령의 퇴임후 대비용이란 의혹이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고, 결국 내부관계자들의 폭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만일 특검이 노승일 전 부장의 주장대로 재단의 성격을 박 대통령의 '노후용'이라고 판단한다면, 재단과 관련해 박 대통령에게는 제3자 뇌물죄가 아닌 직접 뇌물죄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는겁니다.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국민의당 : 보톡스, 프로포폴, 태반주사보다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이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이후에 어떤 정치적 기획과 연관이 되어있는지를 제대로 밝혀내는 것입니다.]

재단 문제와 관련해서는 박 대통령과 최 씨 사이에도 미묘한 기류가 감지됩니다.

박 대통령은 재단은 애당초 좋은 취지로 만들어졌는데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 그러니까 최 씨같은 사람들이 '호가호위'했단 태도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최 씨를 만나고 온 의원들은 오히려 최 씨가 박 대통령에게 혐의를 떠넘기는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 (어제) :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에 대해서 누구가 아이디어를 냈느냐, 설립 아이디어는 최순실씨가 내고 전경련을 통한 모금은 대통령이 냈느냐, 최순실씨는 자기는 그런 아이디어 내지 않았다, 라고 일단 부인을 했고요.]

최 씨가 박 대통령에 대해 '서운한 감정이 있는 것 같다'고도 국조 특위위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박 대통령에게 서운한게 있느냐고 질문을 했는데 '아니다'고 부인하지도 않고 최 씨가 그냥 '묵묵부답'했다는 겁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쌍둥이 재단은 박 대통령 퇴임후 대비용"…잇따르는 내부자 폭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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