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 취재기자에게 잠시 들으셨지만 남부구치소에서 정호성 전 비서관, 안종범 전 수석을 상대로 이뤄진 비공개 면담.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서 의미있는 진술들이 좀 나왔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된 부분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정호성 전 비서관 조차도 오후 2시가 돼서야 대통령 얼굴을 봤다는 건데요. 이밖에 말씀자료와 인사안 등을 지난해까지 최순실과 주고 받은 사실도 모두 인정했습니다.
조익신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부속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보좌했던 정호성 전 비서관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관저에 머물러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세월호 참사 전후로 대통령의 일정이 빽빽했지만, 유독 그날만 일정이 비어있었다는 겁니다.
오후 2시 정도에 사태가 심각해진 것을 깨달아 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며 당시 박 대통령이 매우 피곤해보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부담을 느낀 듯 직접 대면했는지, 인터폰으로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말을 뒤집었습니다.
박 대통령 얼굴에 난 멍 자국 등 미용시술 의혹에 대해선 "단순하게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실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했습니다.
최씨에게 대통령 말씀자료를 보내주면 직접 밑줄을 그어가며 수정했고, 인사안도 인편을 통해 주고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집권 초기, 비서진이 꾸려지기 전에만 도움을 받았다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는 달리 지난해까지도 청와대 문건을 전달했다고도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