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는 올해 초 독일에 더블루K 독일 법인을 세웠습니다. JTBC가 이곳 회계를 맡았던 현지 법인을 취재해 보니, 최씨는 회사의 회계처리를 비정상적으로 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독일 현지 법인들을 통해서 돈 세탁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조민진 기자입니다.
[기자]
JTBC는 최순실씨가 독일에 세운 더블루K 독일 법인의 회계 업무를 맡았던 현지 회계법인 A사를 접촉했습니다.
한국 교민이 대표로 있는 이 회사는 국내 대기업이 독일에 진출할 때 회계나 세무 관련 자문을 해 주고, 업무를 대행해주는 중견 업체입니다.
A사는 독일 내 최씨의 법률 대리인 격인 박승관 변호사의 주선으로 더블루K 회계업무도 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A사 관계자는 "최순실씨 회사가 정상적인 회사와 달리 이상했다"고 말했습니다.
[A사 관계자/독일 현지 회계법인 : (보통 회사와는)다른 거죠. 매출이 돼야 인보이스(물품대금 청구서)가 나가는데, 매출도 없고 그냥 영수증 처리만 하니까 '이상하다' 생각했죠. '왜 이런 인보이스가 날아오지?'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예를 들어 우리 회사에서 세제를 샀어요. 그건 안 되잖아요. 업무하고 안 어울리는 비용을 썼겠죠.]
때문에 최씨가 한국 대기업 등을 통해 송금받은 돈을 독일 현지 법인들을 통해 돈 세탁 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우리 특검이나 독일 검찰도 최씨가 이곳에 세운 유령회사들의 자금 세탁 흐름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다만 A사 관계자는 "최순실씨 관련 보도가 터진 후 업무를 중단했다"며 돈세탁 혐의와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