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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대비용' 증언 파장…뇌물죄 수사 단서 될 수도

입력 2016-12-26 22:38 수정 2016-12-2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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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뉴스룸 1부에는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이 출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에 재단으로 올 것이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는데요. 이 부분은 특검도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어서 관심이 모아집니다. 박헌영 과장 폭로 내용을 서복현 기자와 2부에서 정리하면서 의미도 분석해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박 과장은 지난 10월부터 JTBC가 여러차례 보도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최순실씨의 최측근 가운데 한 사람이고, 지금은 모든 얘기를 다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박 과장의 얘기가 왜 관심이 가냐면,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일했습니다. 지난 1월, K스포츠재단에 들어갈때도 최순실씨의 면접을 보고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당시에는 면접관이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도 하지 않았고, 나중에 고영태씨에게 물어봤더니 알 필요 없다고 해 의아했다고 했고요.

이후 재단이 아닌 최씨 회사인 더블루K에서 일했는데, 여기에서도 일주일에 2~3번씩 최씨를 보면서 재단 관련 보고를 했다고 했습니다. 최씨가 재단에 어떻게 관여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앵커]

오늘 나온 얘기 중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에 재단으로 올 것이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부분, 이 부분은 대단히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기자]

네, 1부에서 못 들으신 분들을 위해 직접 들어보시지요.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 저하고 일하고 있는 노승일 부장 통해 얘기 들었습니다. 그런 얘기를 재단 들어와서…]

'그런 얘기'라는 것은, 박 대통령이 퇴임 후에 재단으로 올 것이라는 얘기고요. 본인이 생각할 때는 재단으로 오면 다른 자리가 아닌 당연히 재단 이사장으로 오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노승일 부장에게 들었다고 했는데, 노승일 부장은 박헌영 과장 보다 직급이 위고, 먼저 재단에서 일을 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최씨에 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앵커]

박 대통령이 결국 재단으로 올 것이다는 얘기를 박헌영 씨가 발설한 이후… 본인 주장으로는 며칠 됐다고 하고요. 지난주에 언론을 통해 얘기했다고 하니까요, 오늘 아침에도 얘기했다고 하고요. 그런데 오늘 노승일 부장과 본인이 통화했는데 자신이 한 얘기에 대해 전혀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고, 얘기 잘 했다고까지 했다니까.

[기자]

그 통화를 할 때 제가 옆에 있었습니다. 여기 온 이후에 통화했기 때문에… (방송 출연 전에?) 네. 어떤 얘기가 오갔냐고 했더니, 시원하게 얘기 잘 했다는 취지의 얘기가 오갔다고 저에게 얘기했습니다.

[앵커]

이 얘기를 들은 것과 믿게 된 것과는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요.

[기자]

네, 출연에 앞서 저도 박헌영 과장을 만났는데요. 이 얘기를 듣고 왜 믿게 됐냐, 물었더니 재단 관련 지시가 최순실씨를 통해서도 오는데, 안종범 전 수석을 통해서, 사무총장을 통해서 내려왔다, 그런데 같은 내용이었다, 그러면 재단 운영에 청와대가 그만큼 깊숙이 개입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퇴임후에 박 대통령이 이곳으로 올 수 있겠구나, 이만큼 적극적으로 개입했기 때문에….

[앵커]

그 얘기가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얘기라고 받아들였다는 얘기죠?

[기자]

네, 그래서 믿게 됐다라는 겁니다.

[앵커]

이 문제는 특검 수사에도 단서가 될 수가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퇴임 후에 온다면 사실상 박 대통령의 퇴임 이후 대비한 재단. 이건 처음에 재단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계속 나왔던 얘기들인데, 오늘 바로 그 부분을 불거지게 하는 그런 증언이 됐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이 재단의 성격을 두고 사실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죠. 박 대통령의 퇴임 후를 대비한 것이 아니었냐, 이런 의혹도 제기됐는데 재단 관계자의 입을 통해서 관련된 내용이 나왔기 때문에 주목이 되는 부분이고요.

또 전두환 정부 시절에 일해재단과 같은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역시 유사한 진술거든요, 맥락상. 그리고 이 부분에서 만약에 좀 더 나가보면 퇴임 후에 재단에 박 대통령이 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냐고 봤을 때 아까 이사장 부분을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이사장은 재단은 비영리법인이기 때문에 사업을 하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직함을 가진 이사장이나 이사들에게는 월급을 주게 돼 있습니다. 만약에 이사장으로 온다면 퇴임 후에 이사장을 맡으면서 월급을 받을 수가 있다라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박 대통령이 재단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뇌물죄 수사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업 관계자들도 만난 얘기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박 과장이 찾아간 기업은 SK와 롯데인데요. 당시 분위기도 1부 출연해서 얘기했는데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박헌영 과장/K스포츠재단 : 기존에 제가 이 회사를 오기 전에 다른 회사 다녔을 땐 많은 기획서를 쓰고 가도 클라이언트 얼굴 보기 힘듭니다. 여기 같은 경우에는 몇 장 기획안으로도 그분들 태도는 너무 과할 정도로 공손하게 말씀하셨고 그런 부분 봤을 때 의아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간 기업은 그랬습니다.]

이게 바로 SK와 롯데의 얘기인데요. 일단 박 과장은 아마 안종범 전 수석 등 윗선이 개입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앵커]

통상적인 갑을 관계가 서로 뒤집어져버린 그런 상황이죠. 태블릿PC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박 과장은 태블릿PC가 최순실 씨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관련된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는데요.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박헌영 과장/K스포츠재단 : 시간끌기를 하고 그런 것을 원하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이라든지 위치정보라든지 여러가지 것들이 최순실씨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자신의 발언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박 과장을 출연 전에 만났다고 했는데 출연해서 나온 얘기 외에 다른 내용이 혹시 더 추가할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있습니다. 일단 태블릿PC 사용 능력에 관한 부분이 또 하나 쟁점인데, 박 과장은 최순실 씨에게 보고를 할 때 이메일 보고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은 이메일 사용을 했다라는 얘기고요.

또 최순실 씨가 사무실에서 노트북을 자주 사용을 했다, 파일을 열어보고 했다, 이런 얘기를 했기 때문에 사실 태블릿PC의 간단한 메일을 열어보고 파일 확인은 가능했던 것으로 추정을 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상식적으로 보면 이런 의문은 안 가져도 되는데 자꾸 문제제기를 하니까 저희가 이런 걸 얘기할 수밖에 없는 건데. 최 씨의 사무공간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무공간에 무엇이 있었냐고 물었는데요. 약 높이 80cm 정도의 금고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여기 금고에는 각종 서류들이 보관이 돼 있었고 최순실 씨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금고라고 했는데요.

더블루K 사무실이 폐업되기 전에 최순실 씨가 이미 이 금고를 치웠다고 했습니다. 이 금고가 검찰이 확보됐는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최 씨가 재단 관련 보도가 나올 때 회유 정황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 얘기도 잠깐 하죠.

[기자]

일단 8월쯤 재단 관련 보도가 나왔을 무렵이죠. 그쯤에 박헌영 과장에게 전화를 해서 고영태 씨에게 잘 좀 하라고 해라, 말 좀 전해라,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 얘기는 바로 고 씨의 폭로로 모든 사실이 알려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고 씨를 회유해 봐라, 이런 취지로 읽혔다고 박헌영 과장은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또 있습니까? 한 가지만 더. 있다면 좀 얘기를 해 주고요.

[기자]

박헌영 과장은 최순실 씨와 전화통화를 많이 했는데요. 그때마다 태도에 대해서 불만사항을 좀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고영태 씨가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와 통화를 할 때도 '그렇다'라고 얘기를 했답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고영태 씨가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통화 내용을 목격했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이 얘기는 직접적으로 박 대통령하고 최순실 씨가 통화하고 연결이 됐다는 부분이기 때문에 향후 특검에서도 중요한 대목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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