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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이석수 수사팀, 성과없이 4개월만에 해산…"민망"

입력 2016-12-26 16:11

지난달 23일 출범…우병우·이석수 동시 수사
수사결과 전무…초라한 성적표 비난 쇄도
"수사해온 내용 밝혀질 것…시기의 문제"
"당초 예상·기대와 달라 민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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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출범…우병우·이석수 동시 수사
수사결과 전무…초라한 성적표 비난 쇄도
"수사해온 내용 밝혀질 것…시기의 문제"
"당초 예상·기대와 달라 민망스럽다"

우병우·이석수 수사팀, 성과없이 4개월만에 해산…"민망"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53) 특별감찰관의 비위 의혹을 수사 해온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출범 4개월만에 해산한다.

지난 8월23일 출범한 특수팀은 수사 결과 발표 없이 파견된 수사 인원을 원소속 청으로 복귀시키는 것으로 수사팀을 해산하기로 했다. 고소·고발 사건 등 매듭짓지 못한 사건들은 전부 서울중앙지검에서 계속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윤갑근 팀장은 26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수사해온 우 전 수석과 이 전 특별감찰관 관련 수사는 향후 서울중앙지검에서 계속 수사한다"며 "외부에서 파견 온 수사팀 인원은 27일 원소속 청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특별감찰관은 우 전 수석에 대한 감찰을 벌인 뒤 지난 8월18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수사 의뢰 내용에는 우 전 수석의 아들의 의경 복무 시절 '꽃보직' 의혹,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횡령 혐의 등이 포함됐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감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감찰 내용을 특정 언론사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시민단체의 고발도 이어졌다.

특수팀은 이 같은 내용 모두를 수사한다는 방침 아래 지난 8월23일 출범했다. 넥슨의 우 전 수석 처가의 강남땅 고가 매입 의혹도 수사 대상에 올렸다.

특수팀은 출범 6일만인 지난 8월29일 정강 등 8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속도를 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우 전 수석에 대한 소환 조사까지 2개월여가 걸리며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10월30일 어렵게 진행된 우 전 수석의 소환 조사도 논란이 됐다. 검찰 출석 당시 취재진을 상대로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우 전 수석이 검찰청사에서 팔짱을 끼고 웃고 있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면서다. '황제 수사' 논란이 일었고, 특수팀의 수사 의지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수사팀 해산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수팀은 일부 수사 대상과 관련해 결론을 내렸지만, 일괄 발표를 위해 이날 수사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수사가) 마무리된 부분도 큰 틀에서 함께 처리해야 될 부분"이라며 "종료 시점에 서울중앙지검에서 처리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초라한 성적표라는 평가를 받아도 감수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며 "다만, 지금까지 수사해온 내용에 대해서 철저히 그리고 열심히 했다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들이 추가 발생하는 상황이 됐고 특히 특검이 출범하는 상황이 돼서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우리가 수사해온 내용이 봉인돼 비밀창고에 들어가는 게 아니고 밝혀질 것이라고 본다. 시기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우 전 수석의 '황제 수사' 논란에 대해서는 "논란이 안타깝고 변명하면 할 수 있겠지만, 처음에 말한 좌고우면 하지 않겠다는 원칙은 지키려고 노력했고 나름 지켰다고 자부한다"며 "외부에 비치는 것이 만족할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사진이 찍힌 부분도 그런 수사의 완결성 부분에서 안타까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수팀이 남긴 숙제는 고소·고발 건이 접수된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와, 특수팀에 다수 인원이 파견됐던 특수 2부가 맡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기록 일부를 박영수 특검팀에 넘김으로써, 특검팀에 의한 우 전 수석의 수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윤 팀장은 "의혹이나 의문이 남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일이 당초 예상과 기대와 다르고, 모두의 생각과 다른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 민망스럽다고 말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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